다시 내가 되는 길에서·권은중의 청소년한국사 특강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최후의 분대장 = '조선의용군 최후의 분대장'이자 중국 조선족 문단의 거목이었던 김학철(1916-2001)의 자서전이다.
공산주의를 비판하던 평범한 소년 김학철은 일제에는 총칼로, 해방 이후 이념 대립 시대에는 펜으로, 권력과 폭압에 끝까지 저항했다.
그는 식민지와 해방, 조국 전쟁과 이념 대립이라는 격변의 시대에 조선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를 가로지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저자는 꼿꼿한 신념과 저항 정신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독립운동의 어려움과 고난, 권력의 억압과 폭력을 엄숙하고 건조한 문체로만 전하지 않는다. 낙관주의자답게 그의 글에는 유머와 위트가 담겨있다.
김학철 문학전집의 세 번째 책.
보리출판사. 476쪽. 2만5천원.

▲ 다시 내가 되는 길에서 = 최현희 지음.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마중물샘'으로 불리며 학교 안 페미니즘 교육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그러던 2017년 여름, 한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학교에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선의를 갖고 한 인터뷰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 인터뷰는 극우 성향의 사이트로 퍼져나갔고, '남학생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조장'하는 교사라는 공격을 받았다. 일부 단체는 '아동학대'로 그를 고발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까지 악화했다. 수면장애와 불안과 무기력, 공황 등이 이어졌다.
한 개인이 사회적 폭력으로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애써온 4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삶을 향해 정진하는 한 개인의 부단한 노력이 책에 담겼다.
위고. 300쪽. 1만7천원.

▲ 권은중의 청소년 한국사 특강 = 권은중 지음.
한국사를 음식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 방송인이며 에세이 작가인 저자는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우리 역사를 설명한다.
한반도에서 쌀이 주식이 된 건 삼국시대부터다. 고려 때는 차와 떡 같은 잔치 음식이 완성됐다. 불교를 믿으며 육식을 꺼려왔던 우리 민족은 몽골의 침입 후 고기를 본격적으로 먹었다.
이후 많은 음식이 나타났지만, 민초들은 1970년대까지 오랫동안 배불리 먹지 못했다.
잦은 외침과 지배 세력의 수탈로 농민들이 곡식 대부분을 이곳저곳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사의 주요 내용을 쌀, 나물, 김치, 만두, 인삼, 고추, 국밥 등 21가지 음식을 주제로 소개한다.
철수와영희. 27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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