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과 1950년대 미국 재즈…음악다큐 두 편
연합뉴스
입력 2022-08-24 14:39:57 수정 2022-08-24 14:39:57
'K클래식 제너레이션'·'한여름밤의 재즈' 잇단 개봉


'K클래식 제너레이션'[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이른 가을, 음악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두 편이 개봉해 관객을 맞는다.

'K클래식 제너레이션'은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어떻게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됐는지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벨기에 공영방송 RTBF의 음악 프로듀서인 티에리 로로가 2012년 '한국 음악의 비밀'에 이어 한국 클래식 음악을 다룬 두 번째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영화가 제작된 2019년 기준으로 20년 동안 한국 음악가 700명이 국제 음악 콩쿠르 결선에 올라 110명이 우승했다는 설명으로 시작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영국 위그모어홀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에스메 콰르텟 등 젊은 음악가들에 초점을 맞춘다.

'K클래식 제너레이션'[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에리 로로는 음악가들 부모를 인터뷰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 음대의 교육방식을 취재하며 한국 음악계가 클래식 음악 발상지라는 유럽과 어떻게 다른지 묻는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선전에는 오로지 1등을 위한 경쟁 위주의 교육과 부모 세대의 헌신적 지원이 한몫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대회에 나가지만 경쟁을 즐기지는 않는다는 젊은 음악가들의 속내도 전한다.

'K클래식 제너레이션'[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에리 로로는 젊은 층이 고전음악에서 점점 멀어지는 유럽과 달리 관객석이 젊은이들로 가득 차고 클래식 음악가가 스타 대접을 받는 분위기에서 'K클래식'의 밝은 미래를 내다본다.

한국 학생들을 지도해본 유럽 음악가의 분석이 흥미롭다. 유럽에서는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한국 음악가들을 종종 시칠리아인에 비유한다고 전한다.

'한여름밤의 재즈'[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휴양도시 뉴포트는 해마다 7월 말이면 재즈 마니아들로 들썩거린다. 재즈 음악축제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1954년 시작된 뉴포트 페스티벌은 재즈뿐 아니라 롤라팔루자(미국)와 글래스톤베리(영국) 등 다른 장르 페벌에도 영향을 줬다.

'한여름밤의 재즈'(원제 'Jazz on a summer's day')는 1958년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 실황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한여름밤의 재즈'[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즈 역사상 최고 스타인 루이 암스트롱, 모던 재즈의 시대를 연 텔로니어스 멍크 , 로큰롤의 전설 척 베리, 편도선 수술과 약물 중독 등 굴곡진 삶으로 잘 알려진 싱어 애니타 오데이,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조지 시어링 등 지금은 전설이 된 뮤지션들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헤드라이너는 '가스펠의 여왕'으로 불리는 머핼리아 잭슨이 맡았다. 훗날 마틴 루서 킹의 워싱턴 연설에 앞서 노래하며 인권운동에 적극 참여한 머핼리아 잭슨은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가스펠만 불렀다.

'한여름밤의 재즈'[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콘서트 실황이지만 무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공연장을 향하는 컨버터블 차량 안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들, 요트가 떠다니는 바다, 해변에서 시소를 타고 노는 아이들을 무대와 번갈아 비추며 여름 휴양지의 한가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함께 전한다.

사진작가 버트 스턴이 촬영한 이 다큐멘터리는 미 국립영화보존위원회(NFPB)가 의회도서관에 영구 보존하고 있다. 4K 화질로 복원한 버전이 상영된다.

▲ K클래식 제너레이션 = 31일 개봉. 71분. 전체 관람가.

▲ 한여름밤의 재즈 = 9월 8일 개봉. 82분. 12세 관람가.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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