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전시성 방문' 선긋고 총력대응…"野 정쟁 멈춰달라"(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2-08-09 17:56:26 수정 2022-08-10 12:19:46
'尹 자택 고립' 주장엔 "매뉴얼 따른 조치"…"尹, 새벽 3시까지 실시간 점검"
"野, 집무실 이전 공격 위해 허위사실 주장"


윤석열 대통령, 집중호우 대처 상황 점검(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8.9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중부지방 집중호우 대응에 대한 야권의 비판 공세에 대통령실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한 것은 '범정부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일대의 침수 상황 탓에 사실상 자택에 고립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야권의 비판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각종 재해·재난에서 불거진 보여주기성 현장방문을 비판한 언론 보도들도 사례로 제시했다.

침수 사망사고 현장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발달장애인 가족이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한 다세대주택을 방문한 뒤 다른 피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8.9 jeong@yna.co.kr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9일 오후 브리핑에서 "재난 발생 때 대통령실이 초기부터 직접 지휘에 나설 경우 현장에서 상당히 혼선이 발생하기에 초기에는 '총력 대응하라'는 신속 지시를 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어느 정도 상황이 마무리되거나 진전된 다음 가는 게 맞다고 원칙을 정해놓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청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국정상황실·행정안전부·소방청·해양청·산림청 등의 회의에서 공유한 결과에 따랐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국정상황실이 총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며 "어제 대응은 그 원칙에 맞춰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재난현장의 요란한 의전, 전시성 방문 등을 비판하는 과거 언론 칼럼 또는 기사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수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 마무리된 다음 현장을 찾아 '진작와서 살펴보고 싶었는데 여러분께 누가 될까봐 못 왔다'고 말했다"며 "정부가 바뀌어도 재난대응 원칙·체계는 일관성있게 유지돼야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야권에 대해서도 "적어도 국가 재난상황만큼은 정쟁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상황실에서 지휘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공식 계통에서는 이런 매뉴얼과 원칙 갖고 있으니 이대로 하는게 맞다고 해서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라며 "그 점에서는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브리핑 나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주요 내용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방한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2.8.8 jeong@yna.co.kr


강인선 대변인도 성명에서 "재난 상황마저 정쟁 도구화를 시도하는 민주당 논평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됐다는 주장도, 집에 갇혀 아무 것도 못했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것은 제1야당으로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무책임한 행태"라며 "재난 위기 극복은 정쟁이 아닌, 초당적 대책 마련으로 가능하다. 국민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행보를 멈춰달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돼 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라며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하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발언(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9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오전 브리핑에서 "기록적 폭우에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 내지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받고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며 "다시 오늘 새벽 6시부터 보고받고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간밤 현장방문에 나서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한 상황이었다"라며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실시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상황실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상황에서 자칫 현장의 대응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전시성 발걸음보다는 유선으로 상황을 점검했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자택 주변이 침수돼 나오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주변에도 침수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라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경호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은, 이후에도 어제 상황이라면 똑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