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전당대회 두달 앞두고 '이재명 불출마' 요구 쏟아진 민주 워크숍
연합뉴스
입력 2022-06-24 15:19:49 수정 2022-06-24 15:19:49


답변하는 이재명 의원(예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6.24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친문계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면전에서 '8·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 대표의 출마 여부를 놓고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다. 홍 의원은 23일 조별로 진행된 비공개 토론에서 이 의원에게 "이번 전대에 나오지 말라"며 "당신이 나오면 지난 대선 경선 때의 당내 갈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갈등 양상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간 이 의원의 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말을 아끼던 태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놓고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다. 홍, 이 의원과 같은 조에 배정된 의원 대다수도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은 "고민하고 있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앞서 자유토론에서는 설훈 의원이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고, 전날에는 전해철 의원이 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압박했다. 홍 의원도 전대 출마 의사를 접을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전 의원에 이어 홍 의원까지 불출마하면 이 의원이 느끼는 압박 강도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새롭게,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워크숍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다수의 의원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 들면서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됐다고 한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 대표로 나선 송갑석 의원은 "(대선 패배 후 곧바로 야당 총재가 됐다가 낙선한) '이회창의 길'과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은 '황교안의 길'을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출마 반대론을 폈다. 그는 "강성 지지층 눈치 보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말도 했는데,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이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동안 '대선·지선 책임자 불출마'를 강하게 주장해온 재선의원 그룹의 정춘숙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평가는 물론 후보자에 대한 평가까지 포괄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 의원을 압박했다. 그는 통합형 지도체제와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 출생) 후보 차출론, 팬덤정치 극복 등의 의견도 냈다. 앞서 재선의원 48명 중 34명은 전날 같은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초선 모임 '더민초'를 대표한 오기형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송영길·이재명 후보를 낸 의사 결정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선거 결과로 나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만 친명계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에 대한 책임론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커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67.7%가 차기 당 대표로 이 의원을 지지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결정을 미루는 것은 출마에 따른 후폭풍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 패배 책임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출마를 강행할 경우 계파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공산이 크다. 다소 성급해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경우 차기 총선에 앞서 당이 쪼개질 가능성마저 제기한다. 이와 별도로 세간에는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이 대장동, 성남FC 의혹 수사를 염두에 둔 방탄용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대선과 지선에서 확인된 민심은 민주당에 대한 변화와 쇄신 요구였다. 그런데 대선에서 패한 후보가 몇 달 만에 총선에, 다시 몇 달 만에 당 대표에 나서는 것이 그러한 민심에 부응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 의원으로서는 지방선거 패배 직후 '민주당은 죽고 이재명만 살았다'는 비판이 왜 나왔는지 다시 한번 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민주당은 워크숍을 마치면서 내로남불과 부적절한 공천, 팬덤의 역기능 방치 등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결의했는데 공염불이 아니기를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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