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달' 서예화 "러브콜 받은 첫 작품,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죠"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2-03-19 14:00:00 수정 2022-03-19 14:00: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서예화가 첫 러브콜을 받은 '꽃달'에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종영한 KBS 2TV 수목극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이하 '꽃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 남영(유승호 분)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 로서(이혜리)의 추격 로맨스 드라마다. 

서예화는 관노로 태어나 글자를 안다는 이유로 의녀로 차출된 천금 역을 연기했다. 위험한 밀주 장사를 함께하며 아씨 로서와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을 쌓는 인물이다. 중 후반부에는 남영의 몸종 춘개(김기방)와의 귀여운 로맨스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서예화는 "봄에 시작해서 겨울인 12월 초까지 촬영했다"며 "'꽃달'로 사계절을 다 겪은 셈이다. 사극 장르는 특히 자연과 가까이 있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송까지 끝나고 나니 진짜 끝이구나 싶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저만의 사진첩이 하나 만들어진 느낌이 든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서예화에게 '꽃달'은 오디션이 아닌 러브콜을 받은 첫 작품이었다. 그는 "항상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으로 저를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왜 나일까'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이후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너무 함께하고 싶었다. 제가 불안할 수도 있을 텐데 저라는 배우를 전적으로 믿어주셔서 감사했다. 열심히 해서 꼭 도움이 돼 드리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서예화의 진심과 열정이 통했을까. '천금'은 당초 초반에 죽는 캐릭터였지만 중간에 시놉시스가 바뀌며 마지막 회까지 함께하는 캐릭터가 됐다. 

서예화는 "원래는 8부에서 죽었어야 했다. 분량과 비중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 그저 로서를 돕다가 보복을 당해 빨리 가는 역할이었다. 밀주 전쟁의 프롤로그 같은 존재였달까. 저도 현장에 정이 많이 들어서 막상 죽으려니 아쉬움이 컸는데 끝까지 함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첫 사극을 앞두고 '역사 공부'에 신경을 쏟았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서예화는 "변화하는 시대의 이야기이지 않나. 예민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역사적 고증에 관한 공부에 많은 시간을 썼다. '의녀인 천금이는 어떻게 살았을까', '면천된 이후의 삶은 어땠을까' 궁금했다. 면천을 받기 위해 밀주를 만드는 내용이라 이들이 이렇게까지 위험한 일에 뛰어들려는 이유, 원동력을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혜리와의 워맨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예화는 "평소에도 투닥거리면서 잘 지낸다. '꽃달'에 들어가기 전부터 주변으로부터 '혜리 씨와 잘 맞을 거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랬다. 연기적으로도 굉장히 진중하고 열려 있는 친구였다. 거의 밤을 새다시피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도 연기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4,5시간 동안 그 이야기만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본인 모니터도 철저하고 자기 객관화가 잘 돼 있더라. 해주는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인 적도 한 번도 없었다. 정말 모든 면이 좋았다. 좋은 배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거부해도 이끌릴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춘개' 역의 김기방과의 호흡도 전했다. 서예화는 "오랜만의 복귀작이신데 파트너가 저라서 미안했다. 그런데 선배님도 똑같았다고 하더라. 저희가 활력소 역할을 해야 하는 캐릭터라 부담이 조금 됐는데 작가님이 상황을 잘 주셨고 감독님이 용기를 많이 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 선배님이 아내랑 아이밖에 모르는 사랑꾼이시다. 그런 모습들이 보기 좋더라"며 웃었다.

서예화는 유승호의 '남영', 변우석의 '이표', 김기방의 '춘개' 중 이상형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춘개를 꼽았다. 그는 "춘개는 사랑꾼이지 않나. 자기감정을 잘 알고 재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다 표현하지 않나. 이표 역시 솔직하지만 춘개와 같이 있다 보니까 마음이 더 가는 게 있다. 남영이는 자기 자신을 너무 몰라서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꽃달'로 인해 너무 행복했다는 서예화는 "이 작품을 떠나보내기에 앞서 스태프들에게 많이 고맙고 미안했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이 시국이 끝나는 어느 시기에 다시 만나 함께 작업하고 싶다. 시청자분들에게 꽃 피면 달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날들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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