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물결 창당 선언 "우리 길 간다…安·沈에 대화 열려"(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1-10-24 16:54:35 수정 2021-10-24 16:55:32
발기인 대회…"정치의 판 바꿔 놓겠다" 4년 중임제 개헌 제시
"별칭은 '오징어당'…승자독식 우리사회 모습 보여주기 때문"
"여야 비호감 월드컵…닥치고 정권유지 vs 정권탈환만"


인사말 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서울=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24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4일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하겠다"며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약칭 새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발기인 대표로 나와 "지금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넘게 가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시장 중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 바로 정치 시장"이라며 "이 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이 정치의 판을 바꾸기 위해 저희는 오늘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의 경선 과정은 닥치고 '정권 유지'와 '정권 탈환'을 위해 상대를 흠집 내는 네거티브로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있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또한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위한 대안 논쟁은 완벽하게 실종됐다"며 "정치와 후보를 혐오하게 하는 '비호감 월드컵'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우리 사회의 문제의 근본 원인은 승자독식 구조"라며 "새로운 물결은 기득권을 타파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 청년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투자국가' ▲ 규제 개혁을 통한 '일거리 정부' ▲ 부동산·교육·지역 격차 해소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정치 개혁과 관련해선 "지금의 시스템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며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위한 개헌, 양당 구조 고착화를 막기 위한 선거법 개정을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2의 촛불혁명이 필요하다. 특권·기득권·정치교체를 위해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할 때"라며 "시작은 작고 미약하지만 장엄한 폭포가 되어 기득권 공화국을 깨뜨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명과 관련, "끝까지 경합했던 당명 제안이 있었다. 바로 '오징어당'이었다. 승자독식 구조와 그 속에서 죽어 나가는 등장인물 등 오징어게임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겠나"라며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물결'의 별칭을 '오징어당'이라고 해도 좋다"고 말했다.

창당 발기인 대회 참석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서울=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4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새물결은 이날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김 전 부총리를, 부위원장으로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 문우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환경운동가 심재성 씨 등을 선출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인들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거대 양당 대표들이 행사에 참석해 '러브콜'을 보낸 데 대해서는 "저희는 저희 길을 간다"며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묵은 문제는 기존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해결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향해서는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데 뜻을 같이한다면 언제든지 (대화를)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와는 얼마 전에 통화를 했다면서 "지금으로서 만날 계획은 갖고 있지 않지만, 만약에 생각을 같이한다면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려서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일정상 불참하고 축전을 보냈다.

김 전 부총리는 "9월은 민주당의 시간이었고, 10월은 국민의힘의 시간이었다"며 "11월은 제3의 물결의 시간이 올 것이다. 그 시기가 오면 새물결이 많은 분의 지지를 받고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해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의 지지를 공식 선언한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는 시대전환과의 합당 가능성도 열어놨다. 조 대표는 과거 세계은행에서 김 전 부총리와 함께 일했다.

조 대표는 합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당의 의견을 모아서 어떻게 세를 합할 수 있을지 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힘을 합쳐서 양강 구조를 깨는 데 필요하다면 세력적 합류도 고민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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