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일제강점기 흑백 사진 속 민족말살정책 자료 속속 확인
연합뉴스
입력 2021-08-11 15:22:10 수정 2021-08-11 15:22:10
창원교육지원청, 100년 초등학교 사진·독립운동가 학적부 공개


'일본과 조선은 한 몸' 표어 확인(창원=연합뉴스) 경남 창원교육지원청이 11일 공개한 사진을 확대한 것. 해당 사진은 1939년 마산 공립보통학교(현 마산 성호초교) 아침 조례 모습이며 벽면에 한자로 인고단련, 내선일체, 국체명징 등 억압의 표어가 걸린 게 확인됐다. 2021.8.11 [경남 창원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경남 창원교육지원청이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 강점기 민족말살정책 표어와 지역 독립운동가의 유년 시절과 등이 담긴 자료를 11일 공개했다.

지원청은 지난 6월부터 '독립운동 기록물 수집·활동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창원 내 역사가 100년 가까이 된 학교를 중심으로 기록물을 발굴·분석했다.

지원청이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진동초등학교, 성호초등학교, 경화초등학교에 재학했던 독립운동가 4명(백승인·이재성·김우문·김창석 선생) 학적부 4점과 해당 학교 사진 6장이다.

TF팀은 이번에 확보한 나머지 사진 90여장은 현재 분석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당시 암울했던 교육 역사와 학생 생활 모습이 표준·광각 렌즈로 기록됐다.

기록물은 일부 얼룩이 졌지만,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의 흑백 사진이었다.

'일본과 조선은 한 몸' 표어 확인(창원=연합뉴스) 경남 창원교육지원청이 11일 공개한 사진. 해당 사진은 1939년 마산 공립보통학교(현 마산 성호초교) 아침 조례 모습이며 벽면에 한자로 인고단련, 내선일체, 국체명징 등 억압의 표어가 걸린 게 확인됐다. 2021.8.11 [경남 창원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마산 공립보통학교(현 성호초교)의 1939년 아침조례 흑백 사진에는 당시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표어가 학교에 부착된 것을 확인했다.

학생과 교사가 조례하는 장면 뒤쪽 건물 벽면에 인고단련(忍苦鍛鍊·고통을 인내해 몸을 튼튼하게 훈련함), 내선일체(內鮮一體·일본과 조선은 한 몸), 국체명징(國體明徵·국체를 명백하게 증명함. 천황 중심국가체계를 분명히 함)이라는 표어가 한자로 크게 학교 건물에 걸린 모습이었다.

졸업 앨범 속 정장과 기모노[경남 창원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진동 공립보통학교(현 진동초교)의 졸업사진에는 칼을 찬 교원(1917년), 기모노 차림 교사(1927년)가 보였다.

또 학교 내 벽면에 일장기, 교실 중앙 난방시설도 관찰됐고, 1940년대부터 보통학교가 아닌 국민(國民)학교라는 단어를 쓴 것도 확인됐다.

학적부에는 학교 입학 전 글방에서 수학한 기록, 2학년 재수, 성격 등 학생과 관련한 내용이 상세하게 담겼다.

또 이재성 선생의 학적부에는 '상민'이라는 '신분'이 기록된 것도 확인됐다.

정우석 교육장은 "각 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기록물을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록물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정신과 뜻을 기릴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록물은 '창원교육역사의 전당'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학교 내 일장기[경남 창원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ma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