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남성 1인 가구가 고독사 위험 가장 높아…관리 앱도 개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서울시가 고독사 방지를 위해 중장년 1인 가구 등 위험군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스마트폰 앱을 만든다.
서울시는 1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4기 고독사 예방 종합계획'을 공개했다.
시는 고독사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는 중장년(만 50∼64세) 1인 가구에 대한 특별전수조사를 25개 전 자치구와 협력해 하반기에 실시한다. 이 연령대는 작년 서울의 고독사 51건 중 28건(55%)을 차지했다.
시는 또 올해부터 주민등록사실조사,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조사 등에 '고독사 위험도' 조사를 추가해 고위험군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고시원이나 찜질방 등 주거취약지역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도 특별관리한다.
아울러 당뇨병이나 알코올 중독 등 만성질환 관리를 해 주는 '찾동방문건강관리사업' 등 각종 복지 지원을 고독사 위험군 관리와 연계한다.
24시간 휴대전화 사용이 없으면 보호자나 동주민센터로 위기 문자가 가는 '서울 살피미' 앱도 이달 중 내놓기로 했다. 일단 중장년층 1인 가구에 적용하고, 돌봄사각지대 주민 등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움직임이나 전력사용량으로 위험상황을 감지하는 'loT 안전관리 솔루션'과 '스마트 플러그'도 각각 고위험 취약 노인 1만2천500명과 중장년층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3천100여명을 상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또 푸드뱅크·마켓 등을 통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식품꾸러미 배달' 대상을 기존 저소득층에서 고독사 위험군까지 확대하고, 2018년부터 무연고 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영장례'가 적용되는 장례식장 수를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복지재단의 '2020년 서울시 고독사 위험계층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고독사 위험계층 사망 사례는 총 978건이었고, 이 중 남성이 65.7%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34.6%가 중장년이었다. 성과 연령을 함께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 위험도가 높았다.
올해 4월 1일부터 시행 중인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재단은 혼자 살다가 집에서 사망한 지 3일 이후 발견된 경우를 확실한 고독사로 분류했다.
작년 서울의 고독사 위험계층 사망 사례 중 51건은 고독사로 공식 분류됐고 나머지 927건은 집에서 혼자 사망한 후 공공이나 민간에 의해 비교적 일찍 발견된 경우였다.
서울시 자치구 동별 자체 통계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고독사로 분류된 사례는 2018년 83건, 2019년 69건, 2020년 51건으로 감소했으나, 고독사로 의심되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8년 389명, 2019년 417명, 2020년 667명으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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