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 지친 일본·연휴 인파 급증…긴급사태 연장될듯
연합뉴스
입력 2021-05-05 10:06:18 수정 2021-05-05 10:06:18
도쿄 시부야 중심가 인파 92%↑…관광지 이세진구 15배로


(도쿄 교도/AP=연합뉴스) 일본의 '골든위크'(황금연휴)가 시작된지난달 29일 도쿄 하네다 공항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지만 연휴를 맞아 외출 인파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확산은 진정하지 않고 있으며 긴급사태는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도쿄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도쿄 등 전국 번화가의 인파가 작년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분석했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중심가의 인파는 작년 5월 평균과 비교해 91.8% 증가했으며 교토(京都)역은 68.2% 늘었다.

도쿄와 교토부(京都府)에는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며, 당국이 외출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외출 인파는 늘어난 셈이다.

긴급사태가 발효되지 않은 지역은 연휴를 맞아 나들이객이 넘쳤다.

빅데이터 업체인 아구프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보니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 소재 신사인 이세진구(伊勢神宮)의 1∼3일(토∼월요일) 정오 무렵 인파는 작년 5월 2∼4일(토∼월요일) 같은 시간대의 15.4배에 달하는 등 전국 주요 관광지도 혼잡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전했다.

도쿄올림픽 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오륜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지 보건 당국은 4월 말∼5월 초 연휴 외출 자제를 당부했으나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낀 주민들이 나들이를 선택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NHK의 집계치를 분석해 보면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 3만6천939명이 보고됐다.

이는 직전 일주일보다 2천561명(7.4%) 많은 수준이다.

현재 도쿄도, 오사카부(大阪府), 교토부, 효고현(兵庫縣)에 발효 중인 긴급사태를 예정대로 11일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들 지역의 긴급사태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며 5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 담당상,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 등과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긴급사태 연장을 요청하기로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긴급사태를 종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7월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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