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엽서 보낸 전직 지방공무원 작년에 징역 1년 확정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수도권의 한 다문화 교류 시설에 재일 한국·조선인을 겨냥한 협박문이 또 배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 시설에 협박 엽서를 보낸 인물이 실형 판결을 받았음에도 유사한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는 양상이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있는 외국인과 일본인의 교류를 촉진하는 시설인 '가와사키시 후레아이관(館)'에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며 '죽어라'는 등의 문구를 담은 협박성 문서가 이달 18일 배달됐다고 도쿄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협박문은 재일한국인 3세인 최강이자(48) 가와사키시 후레아이관장 앞으로 발송됐으며 도쿄도(東京都) 아다치(足立)구의 소인이 찍혀 있었다.
'일본인 헤이트(혐오·증오)를 용납하지 않는 모임'이라며 발신인으로 2명의 이름이 기재돼 있었으나 실존 인물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 관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협박문이 배달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앞서 가와사키 후레아이관에 재일 한국인 등을 협박하는 엽서를 보낸 인물에 대해 실형이 확정된 것을 염두에 두고 "작년 사건이 해결되고 새로 막 시작했는데 또 증오 범죄가 일어났다"며 "이런 심한 짓은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 사회 정의를 보여줄 것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요코하마(橫浜)지방재판소 가와사키지부는 2019년 11월과 작년 2월 사이에 가와사키 후레아이관에 '재일한국·조선인을 이 세상에서 말살하자', '후레아이관을 폭파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된 엽서를 보낸 혐의(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로 기소된 전직 지방 공무원 오기와라 세이이치(荻原誠一) 씨에게 작년 12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후 이 판결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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