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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핫라인·레바논 창구…美-이란 60일간 가드레일 설치

연합뉴스입력
향후 회담 '선로 이탈'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 일단 합의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와 루체른 호수[공동취재단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이행의 첫걸음을 뗀 1차 협상에서는 향후 회담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이 곳곳에 설치됐다.

가장 눈에 띄는 구체적 조치는 전화 핫라인 설치다.

스위스 회담장에 이란 수석 대표로 참가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귀국길 국영 매체 인터뷰에서 이란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 조정 메커니즘을 수립하는 합의에 이르렀다"며 "전화 핫라인과 센터를 둬서, 만약 모호한 점이나 쟁점이 발생하면 배들이 그 센터를 접촉하면 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화 핫라인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만약 미국 측이 무엇에 관해서건 이의가 있거나, 혹은 어떤 선박이든 무슨 항로든 뭐든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면 전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이란과 미국이 오해를 방지하고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전문가인 알리 바에즈는 해협 중앙부의 기뢰 제거가 완료되기 전까지 일부 초대형 상업용 유조선들은 이란 영해를 통과해야만 할 것이라며 "통신 메커니즘이 없다면 오해가 생겨 확전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설명했다.

중재국으로 참여한 파키스탄과 카타르 측은 22일 새벽에 낸 공동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을 목적으로 사고와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하는 데 양측이 합의했다고 알렸다.

다만 이들 성명에서는 핫라인 방식이 전화라는 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가드레일'에는 현재 양측 협상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레바논 내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과 군사 작전과 관련해 "충돌 방지 조직"(de-confliction cell)라는 이름으로 협의 기구를 두기로 하는 내용도 있다.

이 기구는 미국, 이란, 레바논 정부로 구성될 예정이며, "양해각서(MOU)에 따른 레바논 내 군사작전 종료의 준수를 보장"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공동성명에서 설명했다.

바에즈는 미국이 그간 레바논에서의 휴전 위반 사례에 대해 이스라엘 측 입장에서 제공되는 정보만 들어왔으나, 이러한 기구가 만들어지면 이란 측이 미국에 이전과 다른 시각의 정보를 제시할 수 있게 된다고 NYT에 설명했다.

다만 정작 교전 당사자들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가드레일 조치로는, 순조롭게 회담이 진전되기 위한 필수 요건인 "로드맵"의 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고위급 위원회" 설치가 합의됐다.

이 고위급 감독위원회는 "중재에 대한 정치적 감독"을 하게 된다.

양측 협상 수석대표들은 이 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게 되며, 핵 문제와 제재에 관한 실무 그룹들, 그리고 미국-이란 기본 합의의 이행을 감독할 "감시 및 분쟁 해결 그룹"도 함께 이끌게 된다.

이를 통해 미국과 이란은 60일 내 최종 평화협정 합의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약속을 이행하는지 점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에즈는 이란 대표단이 외교 절차 전체를 불신하고 있어 이런 보장이 필수적이라며 "이란은 양측의 약속을 검증할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점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NYT에 말했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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