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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에게 배웠나? 독학이었다!…초슬로 커브 장착 최지광, ABS 공략 무기 생겼다 [대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우완 최지광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최지광은 지난 18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삼성이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2루에서 투입, 서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대타 최주환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곧바로 원성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다.
삼성은 최지광이 8회초 위기를 막아준 뒤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리빙 레전드' 최형우의 동점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최지광도 기세를 몰아 9회초 키움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놔줬다.

삼성 타선도 최지광의 역투에 화답했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1타점 끝내기 외야 희생 플라이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중 3연전 승리를 휩쓸고 기분 좋게 대전 원정에 나설 수 있었다. 최지광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박진만 감독은 "최지광이 지난 18일 게임에서는 정말 고마웠다. 불펜에 연투 중인 투수들이 많아서 최지광에게 부담이 갔는데 잘 막아줬다"며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을 텐데, 본인이 잘 이겨내고 팀을 위해 큰 몫을 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그러면서 최지광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팔색조 피칭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최지광은 이전까지 잘 구사하지 않았던 슬로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고 있다.
최지광은 지난 18일 9회초 키움 선두타자 히우라의 허를 찌르는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타자 안치홍에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초구 99km/h짜리 커브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사 1루에서 김건희를 슬라이더만 던지면서 3루 땅볼로 솎아 냈고, 어준서도 커브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박진만 감독은 "최지광이 워낙 구위도 좋지만, 구종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임찬규한테 배웠는지 100km/h 초반대 커브를 하나씩 섞는다. 타자 입장에서는 초구에 그런 공이 들어올 거라고 쉽게 예상하지 못한다. 스트라이크로만 계속 던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최지광의 슬로 커브는 '독학'의 결과였다. 물론 LG 트윈스 베테랑 우완 임찬규의 피칭 스타일을 크게 참고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연구와 훈련을 거쳐 자신의 무기 하나를 추가하게 됐다.
최지광은 "지난해 수술 이후 직구 구위가 아직 원하는 수준까지 안 올라왔다. 어떻게 하면 더 타자와 승부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훈련 때 무심코 던졌던 느린 커브를 경기에서 힘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던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의외로 잘 통하고 있다"고 웃었다.
또 "임찬규 선배가 커브를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살살 던지는 느린 커브가 빠르게 떨어지는지 신기했다"며 "나는 아직 더 커브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최지광은 ABS(자동투구 판정 시스템)과 궁합도 좋은 편이다.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 타이밍을 뺏는 것은 물론 배트를 내기 어려운 위치로 제구하는 능력까지 키워가고 있다.
최지광은 "ABS 덕을 크게 보는 것 같다. 원태인처럼 구석구석으로 던지는 투수들은 조금 힘들겠지만, 나 같은 유형의 투수들은 덕을 많이 본다. 앞으로도 잘 이용해 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