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함 입힌 DIMF 개막작 '투란도트'…"글로벌 진출작 거듭날것"

(대구=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15년 전 '투란도트'를 처음 만들 때에는 대구와 상관없는 작품이라고 욕도 먹었지만 결국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동유럽에 라이선스 수출을 한 작품이 됐죠. 이제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할 작품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 투란도트의 기자간담회에서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해외 진출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개막해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는 DIMF는 올해 20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뮤지컬 축제다. 행사 기간 대구 시내 주요 공연장과 도심 곳곳에서 총 35개 작품을 122차례 공연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선보이는 개막공연 투란도트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를 각색해 DIMF가 직접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주인공인 투란도트 공주가 자신에게 구애하는 남자들에게 어려운 수수께끼를 내고 풀지 못하는 이들에게 형벌을 내린다는 큰 줄거리는 차용하되, 고대 중국 제국을 모티브로 한 원작의 배경을 현대적 느낌의 왕국으로 전환해 재해석했다. 또한 작품 내 넘버들은 한국어로 제작됐다.
작품은 2011년 초연됐으며 2019년 7번째 시즌 이후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각각 투란도트와 그녀에게 구애하는 왕자 '칼리프'를 연기한 적 있는 배우 리사와 이건명이 다시 캐스팅됐으며 칼리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 역에는 김보경이 새롭게 낙점됐다.
또한 동유럽 수출 당시 슬로바키아 버전을 연출한 로버트 알폴디가 참여했다.
알폴디 연출은 작품에서 특히 "인간관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란도트 공주의) 외로움, 그리고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등장인물의 내면과 그들 간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게끔 일부러 비어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슬로바키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감정을 표현하는 제스처 등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잃게 될 때의 감정은 똑같기에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7년 만에 칼라프를 다시 맡은 배우 이건명은 "이번 공연에서는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에서 만든 투란도트를 다시 한국 공연에 접목하는 작업이 중요했다"며 "초창기 공연에 동양적이고 고전적인 요소가 강렬하게 드러났다면, 이번에는 모던함이 강조됐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공연의 미학은 '현대적인 세련됨'으로 설명된다. 초창기 DIMF의 투란도트는 바닷속 환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적 느낌의 가상 왕국으로 바뀌었다. 무대 연출은 간소화했으며 왕자 칼라프는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는 파격을 선보인다.
배우 리사는 "무대가 현대적으로 바뀌면서 인물의 외로움이 더 강하게 표현된 것 같다"며 "관객들도 이에 더 마음이 움직이실 것"이라 예고했다.
배 집행위원장은 오늘의 투란도트는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며 "모던하고 세련되게 탈바꿈한 투란도트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더 업그레이드해서 글로벌 뮤지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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