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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조배터리 화재 3년간 107건…부부 사망·신생아 중상까지

연합뉴스입력
서울소방 "배터리 보관 파우치 성능 기준 없어…제도개선 건의"
휴대용 보조배터리 화재 (PG)[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휴대용 보조배터리 화재가 100건을 넘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작년 한 해 동안 벌어지는 등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서울에서 벌어진 보조배터리 화재는 총 107건이었다.

지난해 11월 1일 관악구 한 아파트에서는 침대 머리맡에서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돼 30대 부부가 숨지고 신생아 1명이 중상을 입는 일도 발생했다.

이를 포함해 3년동안 사망 2명, 부상 5명 등 총 7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약 2억7천7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연도별 화재 발생 건수는 2023년 15건에서 2024년 37건, 2025년 55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비율로 보면 작년에만 51.4%에 달했다.

또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사례도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3년 새 6배로 늘었다고 본부는 덧붙였다.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조배터리는 침대, 소파 등 가연물이 많은 장소에서 충전·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시 불이 급격히 확산하기 쉽다.

여름철에는 고온에 노출된 보조배터리의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열폭주'로 이어지고,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항공기와 지하철 등 좁은 공간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대피 동선이 제한될 수 있다.

이때 보조배터리는 가방과 파우치에 주로 보관되는데, 막상 파우치에 대한 내연성 등 성능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부는 설명했다.

이에 본부는 이날 한국공항공사,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등 8개 관계기관과 함께 시중에서 판매 중인 파우치 4종을 대상으로 배터리 화재 시 연기와 화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파우치의 성능 기준 마련 필요성과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관계기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본부는 보조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교육도 강화한다.

시민 대상으로는 배터리 보관 파우치 사용에 따른 화재 양상을 교육자료에 반영하고, 시민안전체험관과 소방서 안전교육 등과 연계해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을 알린다.

서울교통공사와 공항철도 등 역무원을 대상으로는 보조배터리 화재 성상과 초기대응 요령을 교육한다. 방화 장갑과 파우치, 수조 등 장비를 활용한 실습도 병행한다.

본부는 여름 휴가철 보조배터리 사용이 늘 것으로 보고 충전·보관·휴대 안전 수칙을 본부 홈페이지(fire.seoul.go.kr)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안내할 계획이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보조배터리는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이 됐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연기와 화염이 확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정한 성능 기준을 갖춘 파우치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수칙 안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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