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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캘리포니아 '억만장자稅' 도입되나…주민투표 요건 공식 달성

연합뉴스입력
부자(PG)[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부자들에게 거액의 일회성 세금을 거둬서 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을 충당하자는 일명 '억만장자 부유세'(이하 억만장자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투표에 부쳐질 전망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정부 국무장관이 '억만장자세' 도입을 추진해 온 전미서비스노조 서부의료지부(SEIU-UHW)가 투표 상정에 필요한 유효 서명을 충분히 모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미국 주 내 주민투표 안건으로 올리려면 87만5천명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올 초부터 서명운동을 진행해 이 요건을 채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가 6월 말까지 이를 발의하면 올해 11월 억만장자세 도입 여부가 투표에 부쳐진다.

억만장자세는 최소 11억 달러(약 1조7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캘리포니아 주민에게 자산의 5%에 해당하는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10억∼11억 달러 사이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좀 더 낮은 세율을 부과할 예정이다.

세금은 일회성으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에 쓸 계획이다.

억만장자세 도입 논의가 시작된 뒤 캘리포니아에서는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금을 피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지난해 캘리포니아 내 기업 45곳을 폐업하거나 이전했고, 거주지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겼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플로리다와 네바다에 부동산을 샀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플로리다에 주택을 구입했다.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도 캘리포니아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떠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마저도 억만장자세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앞서 인터뷰에서 "이 발의안은 부결될 것이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주를 보호하기 위해 할 일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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