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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베르사유궁서 종전 MOU 서명한 트럼프…마크롱 "브라보"

연합뉴스입력
이란과의 MOU에 서명하는 트럼프 [AFP 백악관 관계자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 만찬에 참석하던 중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습니다.

19일 스위스에서 예정된 이란과의 대면 서명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문안에 깜짝 서명함으로써 MOU가 발효됐습니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G7 정상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을 따로 베르사유궁 만찬에 초청한 마크롱 대통령은 "평화의 순간"이라며 MOU 서명을 환영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역사적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서명이 이뤄진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BFM TV와 인터뷰에서 "베르사유는 역사의 힘을 상기시키고, 프랑스가 무엇을 잘하는지 보여주며, 영감을 주는 장소"라고 자랑했습니다.

베르사유궁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맞는 마크롱 대통령 내외[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베르사유 궁전으로 초청한 데엔 두 나라의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은 1775년∼1783년 독립 전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루이 16세가 이끌던 프랑스는 미국 편에 서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일조했습니다.

미국의 독립은 1783년 9월 3일 영국과 미국 간 파리 조약을 통해 공식 인정됐습니다. 같은 날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영국과 스페인 간 각각 별도의 평화조약이 체결됐습니다.

프랑스 입장에서 베르사유 궁전은 "양국 우호의 상징"인 셈입니다.

베르사유궁 거울의 방을 걷는 두 정상[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마크롱 대통령 부부 내외는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했습니다.

부부는 평소 베르사유 궁전을 직접 보고 싶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궁전의 가장 화려한 곳인 거울의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베르사유궁 내부 둘러보는 트럼프와 마크롱 대통령 부부[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독립 전쟁을 주제로 한 전시실을 함께 둘러보고 왕실 예배당에서 콘서트도 관람했습니다.
서명 후 만찬 참석자들에게 문서 들어 보이는 트럼프 [AFP 마크롱 대통령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들어선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MOU 문서를 전달받아 그 자리에서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담하건대,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자신이 서명한 합의문을 만찬장에 있는 이들에게 들어 보였습니다. 바로 옆자리에서 이를 지켜보던 마크롱 대통령은 "브라보"라고 축하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미국·프랑스 정부 관계자와 경제계 인사 등 약 30명이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만찬 후 베르사유궁에서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베르사유궁 만찬을 끝으로 15일부터 이어진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관세를 무기로 프랑스를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을 지나치게 환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미국·이란 종전 합의문 서명이라는 상징적 장면을 베르사유궁에서 끌어내며 외교적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습니다.

베르사유궁에서 트럼프 대통령 맞은 마크롱 대통령[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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