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종전·美증시 훈풍…코스피, '9천피' 시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6일 코스피는 이란 전쟁 종전 합의 및 미국 증시발 '훈풍'에 힘입어 전날에 이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 탄력에 따라 '9천피'(코스피 9,000)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5.20% 급등하며 8,545.98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전 들려온 합의 소식에 코스피가 내달리며 출발하자 정규장이 시작한 지 약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수 상승은 오랜만에 국내 증시에 복귀한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19억원 순매수했다. 2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기관도 5천392억원 순매수했다.
그간 지수를 지탱해온 개인은 1조4천882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기[009150](9천550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4천191억원), SK스퀘어[402340](1천841억원), 현대차[005380](1천151억원) 순으로 '쇼핑'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종전 합의 소식에 3대 주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65%, 3.07% 올랐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종전 협상 타결을 발표한 전날 양해각서(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 영향이다.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겨온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각각 4.9%, 4.8% 하락하며 모두 배럴당 80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란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0일 넘게 국내·외 증시를 무겁게 짓눌러 왔던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000선까지 454.02포인트 남겨두고 있는 만큼 전인미답의 9천피 달성 여부도 주목된다.
일단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들은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7.09% 상승했고 MSCI 신흥국 지수 ETF도 3.29%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45% 올랐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2.95% 상승했다.
특히 뉴욕 증시에서 최근 주가 조정을 받았던 인공지능(AI) 칩 관련 종목이 크게 오른 점도 호재다.
마이크론(10.84%)을 비롯해 웨스턴디지털(16.1%), 샌디스크(6.45%), 시게이트(9.43%) 등 메모리 업종의 주가 상승 폭이 컸고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3.54%)도 우상향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512.40원(MID)에 최종 호가돼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11.10원) 대비 2.75원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감에 따른 유가 및 금리 하락, 미국 반도체주 동반 랠리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발 호재는 전일 국내 증시에서 일정 부분 기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장 초반에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이후 여타 업종으로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을 열고 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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