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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 폭동 벌어졌던 북아일랜드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연합뉴스입력
13일 벨파스트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반(反)이민 폭동이 벌어졌던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13일(현지시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토요일인 이날 오후 '인종차별 반대 연합'이라는 단체가 주최한 시위가 북아일랜드 최대 도시 벨파스트 시청 앞에서 열려 수천명이 참석했으며, 제2도시 런던데리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9∼10일 벨파스트에서는 수단 출신 이주민의 흉기 난동 여파로 반이민 시위가 열렸다. 평화롭게 시위한 이들이 많았으나 검은 옷과 복면 차림을 한 수백명은 차량과 건물 등에 불을 지르고 경찰관들에게 벽돌과 화염병을 집어던졌다. 경찰관 12명이 다치고 수십명이 집에서 대피했다.

힐러리 벤 영국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출근길에 차를 세우고 국적을 묻는 사례가 보고됐다"며 "피부색으로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그걸 달리 뭐라고 하겠느냐. 인종차별적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벨파스트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는 지역 정치인들과 노조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인종차별에 대한 반격', '난민 환영', '폭동은 벨파스트를 대변하지 않는다'와 같은 팻말이 등장했다.

시위에서 발언자로 나선 이방카 안토바 씨는 "이번 주 우리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공포에 질려 집에서 대피하는 광경을 봤다"며 "부유하고 힘 있는 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벨파스트를 공포 속에 지켜봤다"며 "인종차별은 우리 도시에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수단 출신으로 북아일랜드에서 10년간 거주해온 한 여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 주였다"며 "오늘 시위로 이 공동체에서 거부당했다는 느낌이 사라졌고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발언자 여러 명이 북아일랜드 경찰과 주요 기관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역 단체들이 난민들을 도와야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제까지 현지 경찰은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23명을 체포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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