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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의지 없다' 직격탄 맞은 스타머…국방장관 사임 후폭풍

연합뉴스입력
스타머 "방위투자 계획 곧 나와…경선 치러지면 싸우겠다" 유력 총리 주자 버넘 "복지지출 줄여 국방 증액"
13일 국왕 생일 군기분열식 지켜보는 스타머 총리 부부[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리더십 위기에 빠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번에는 든든한 조력자였던 국방장관 사임 후폭풍에 직면했다.

스타머 총리는 12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집권 노동당 내 대표 경선이 치러지면 출마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경선을 해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경선이 치러지면 싸우겠다"고 답했다.

이는 존 힐리 국방 장관이 스타머 총리의 국방 증액 계획이 턱없이 부족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력 비판하며 사임한 지 하루 만의 언급이다.

힐리 전 장관은 스타머 정부가 약속했던 국방투자계획(DIP) 발표를 미뤘고 최근에 본 초안이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며 내각이 국방 강화의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스타머 총리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경제 부진, 복지 개편 불발 등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지율 급락을 겪는 가운데서도 국제 안보 위협 속에 국방비 증액을 약속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해 유럽 안보 강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온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지중해로 군함을 신속하게 파견하지 못한 데다 DIP를 제때 내놓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키우다가, 국방 업무에 전념하며 내각과 동맹국들 사이에서 신뢰를 쌓아온 힐리 전 장관의 '폭탄 발언'까지 맞게 됐다.

스타머 총리는 BBC와 인터뷰에서 DIP에 관해 "다른 부처 자원을 국방으로 재배치했다"며 추가 증액 규모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액 부족을 지적하는 국방 당국자들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다음 예산안에서도 국방비는 최우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어 13일에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하며 DIP를 내달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스타머 총리가 뤼터 총장과 집단방위의 강화와 점증하는 위협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뤼터 총장이 영국의 국방 투자 증액을 환영했다고도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가 리더십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당내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선거 앞두고 유세 중인 버넘 시장(가운데)[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의 하원 재입성을 결정할 메이커필드 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오는 18일 치러진다. 버넘 시장은 스타머 총리에게 경선에서 도전하려면 먼저 하원의원이 돼야 한다.

13일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매체가 모어인커먼 및 UCL 정책연구소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선거구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버넘 시장이 45% 지지율로 우익 영국개혁당 로버트 케니언 후보(40%)를 앞섰다.

영국개혁당에서 독립한 신생 극우 정당 영국복원당의 레베카 셰퍼드 후보가 8% 지지율을 가져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는 유권자 7만7천명의 메이커필드 보궐선거가 차기 총리를 결정할 수 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버넘 시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유권자들의 생각을 경청해야 한다. 이는 국가적 여론조사의 포커스 그룹이 내리는 평결"이라며 "이번 선거 운동이 내 희망대로 된다면, 이 지역뿐 아니라 나라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넘 시장은 스타머 총리를 논란에 빠뜨린 국방비 증액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을 일자리로 이끄는 제대로 된 투자로 복지 지출을 줄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방비에 더 투자할 재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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