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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0G 베테랑도 칭찬했다, 부담감 이겨낸 2년 차 내야수…"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여동욱이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24승40패1무(0.375).
키움은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0-2로 끌려가던 6회말 서건창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7회말과 8회말에는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1-3으로 지고 있던 9회말 임병욱의 안타, 김건희의 볼넷으로 한화 마무리투수 이민우를 압박했다. 그러나 김태진과 임지열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상황은 2사 1, 2루가 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이때 키움의 승리 확률은 9.6%에 불과했다.

키움 벤치는 박수종의 타석에서 대타 여동욱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05년생인 여동욱은 지난해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입단한 내야 유망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군에서 20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던 만큼, 여러모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동욱은 주눅 들지 않았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 2루주자 임병욱이 홈을 밟으면서 두 팀의 격차는 1점 차로 좁혀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통산 139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3루타를 터트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건창은 "사실 나보다는 앞에서 (여)동욱이가 훨씬 더 부담됐을 것 같다. 나도 대타로 많이 나가서 알지만 대타라는 게 쉽지 않은데, 그렇게 연결해줬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여동욱에게 박수를 보냈다.

여동욱은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을까.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여동욱은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누상에 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됐다"며 "타석에 들어가기 전 수석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타석에서 과감하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또 여동욱은 "공 하나로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후회 없이 하려고 했다"며 "항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가 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매 경기 이기려고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건창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여동욱은 "야구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생활에서도 정말 보고 배울 게 많은 선배님"이라며 "평소에도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는데 편하게 대해주신다. 선배님을 보면서 앞으로 저렇게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