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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노년에 더 찬란했던 여성 예술가들…'피날레'

연합뉴스입력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성수동의 시대'·'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질문 도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피날레 = 수전 구바 지음. 정지인 옮김.

삶의 종반부에 창작 열정을 잃지 않고 새로운 예술 세계를 개척한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 육체도 정신도 쇠약한 '늙은 여자'라는 편견과 통념에 맞서 노년의 한계를 새로운 창작 원천으로 바꾼 작가, 화가, 조각가, 음악가, 무용가를 조명한다.

현대미술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거대한 거미 모양 조각 '마망'을 80대 후반이었던 1999년에 제작했다. 70대 이후에 국제적 명성을 얻고 90대까지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노년기에 예술적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책은 부르주아를 비롯해 조지 엘리엇, 콜레트, 조지아 오키프, 이자크 디네센, 메리앤 무어, 메리 루 윌리엄스, 그웬덜린 브룩스, 캐서린 더넘까지 9명의 생애와 작업을 다룬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등을 쓴 문학비평가인 저자는 63세였던 2008년 난소암 진단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암을 이겨냈고, 인생의 또 다른 막을 연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적 여성의 노년기를 탐구했다.

많은 사람이 지난날의 성공과 실패를 되돌아보는 시기에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예술가들에게서 저자는 특유의 생동감과 대담함, 기개를 발견했다. 그는 생명력 넘치는 '피날레'를 장식한 여성 예술가들을 통해 노년이 창조와 갱신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북하우스. 592쪽.

▲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이정민 지음.

워싱턴 특파원 출신 KBS 기자가 급격하게 진행 중인 미국의 패권 약화와 그로 인해 요동치는 세계 질서를 진단한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초강대국 미국의 모습은 사라졌다. 오히려 노골적으로 자국중심주의를 내세우며 오랜 동맹들과의 관계도 철저히 국익과 비용의 잣대로 평가한다.

중국이 빠르게 성장해 세계 패권에 도전하는 가운데 미국이 느끼는 위기감은 전방위 고율 관세와 에너지 무기화, 공격적인 군사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 그를 두 번이나 선택한 미국 국민이 이런 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한다. 책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주요 인사와의 인터뷰와 현장 취재, 자료 조사 등을 바탕으로 미국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사이드웨이. 320쪽.

▲ 성수동의 시대 = 조훈희 지음.

현재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꼽히는 성수동의 매력을 분석하며 어떤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오래된 공장과 창고, 좁은 골목, 팝업스토어, 패션·뷰티·식음료 매장, 소비자 취향이 결합해 성수동이 하나의 도시 브랜드가 됐다고 말한다.

낡고 쇠퇴한 공간이 콘텐츠, 디자인, 마케팅과 만나 새로운 가치를 얻는 과정에 주목해 성수동의 정체성 변화를 관찰한다.

젊은 감각의 기업들이 모이고 최고급 주거 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스카이라인까지 바꾸고 있는 성수동의 미래에 대해서도 그려본다.

한스미디어. 288쪽.

▲ 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질문 도감 = 글 정상영·그림 신응섭.

역사 속 위인 80명이 던진 질문을 통해 세상을 바꾼 이들의 업적을 살펴보는 어린이 교양서.

아이작 뉴턴은 '사과는 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처럼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위인들이 던진 질문과 그들의 업적을 짧은 기사 형식의 글에 그림을 곁들여 소개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는 왜 소중할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바다 너머 새로운 세상이 있지 않을까', 라이트 형제의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등 철학, 과학, 예술,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질문을 담았다.

진선아이. 176쪽.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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