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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방장관, '본인·가족 제재' 中에 반발…"사악한 행위"(종합)

연합뉴스입력
필리핀 정부도 "비우호적 행위" 비판…中 "테오도로, 필리핀서 날뛰는 반중분자"
길베트로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베이징=연합뉴스) 박진형 정성조 특파원 =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자신과 가족을 제재한 중국 조치를 두고 '사악한 행위'에 맞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들이 우리 바다에서 저지르는 사악한 행위에 맞서 나는 그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내 의무를 계속해서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이번 제재가 "양국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비우호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조치는 양국 간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입장 차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며 건설적인 교류에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테오도로 장관의 성명에 대해 "우리는 테오도로가 여전히 흑백을 뒤집고 공격·비방하는 것에 주목했다"며 "이런 언행은 그가 표방하는 이른바 '자국의 존엄 수호'가 아니라 정치적 사익을 챙기기 위한 쇼"라고 일축했다.

린 대변인은 "바로 그 같은 몇몇 사람의 무책임하고 제멋대로인 행동이야말로 중국과 필리핀의 분쟁을 격화하고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며, 결국 필리핀 전체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테오도로 장관과 그의 배우자·자녀의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 내 조직·개인이 이들과 거래나 협력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테오도로 장관이 "여러 차례 중국 관련 허위 주장을 발표해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고 양국 관계를 파괴했다"며 중국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테오도로 장관의 어떤 발언을 문제 삼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린 대변인은 테오도로 장관의 어느 발언이 문제인지를 묻는 취재진에 즉답하지 않은 채 "테오도로는 필리핀 국내에서 날뛰는 한 줌의 반중 분자 중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테오도로 장관은 "필리핀처럼 중국으로부터 영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는 나라는 중국의 공격적 행위에 맞서 회복력을 발휘해 맞설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테오도로 장관은 작년에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가장 큰 허구이자 거짓말"이라면서 이는 시 주석의 독단적 행태가 초래한 것으로 시 주석 자신과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 그의 전임자들이 쌓아온 호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테오도로 장관은 일본·캐나다·뉴질랜드와 서로 파병을 가능하게 하는 방위협정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중국의 공세에 맞서 미국 등 서방 각국과의 안보협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필리핀은 최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파나탁 암초)에서 중국이 부유식 구조물을 불법 설치했다며 구조물 제거를 중국에 요구했으나, 중국은 자국이 주권을 가진 해역에서 과학 연구 등 활동은 합법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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