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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픽' 美정보국장 대행, 현직 국장에 "오늘까지만 일해"

연합뉴스입력
美매체 보도…'6월 말' 개버드 임기, '6월 19일'로 단축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가정보국장 대행으로 지명한 윌리엄 펄티 주택금융청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을 통할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으로 지명한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장이 사의 표명 후 현직을 지키고 있는 털시 개버드 DNI 국장에게 하루라도 빨리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퇴임 예정인 개버드 국장은 화요일(9일) 후임자인 펄티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펄티는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근무일'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통화 내용을 전해 들은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개버드 국장에게 9일까지만 일하고 10일부터는 자신이 대행으로서 국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요구였다.

개버드 국장은 이에 놀랐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자신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을 때 6월 말까지 근무한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개버드는 펄티에게 "대통령이나 백악관으로부터 직접 들어야 한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펄티와 달리 즉각적 사임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대신 "어떤 날이 가장 좋으냐"라고 물었다. 이에 개버드 국장은 "6월 19일"이라고 답했다.

6월 말까지 일하기로 했던 개버드 국장이 10여일 일찍 물러나게 된 것이다.

악시오스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펄티를 개버드의 임시 후임자로 지명한 후 정보기관 수장 자리를 놓고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최신 충돌"이라고 짚었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펄티가 개버드에게 전화를 건 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 펄티 지명으로 인한 여파의 수습 방안을 모색하던 날이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분야 경험이 전무하고 기밀 취급 인가도 없는 펄티를 DNI 국장 대행으로 지명한 것에 의회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만료 직전의 '해외정보감시법(FISA) 702조' 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외국인 도·감청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법원 영장 없이 미국 밖 외국인의 통신 정보를 정보기관이 열람할 권한을 명시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중미 월드컵이나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이 법의 연장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개버드 국장과 통화 이후인 지난 10일 펄티 대행이 "6월 19일부터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의회에 FISA의 단기 연장을 요청해 기관(정보당국)의 수장을 선정하고 인준받을 시간을 확보하려 한다"며 외국인 도·감청법 연장을 의회에 촉구했다.

하지만, 미 연방 하원은 이날 해당 법을 7월 2일까지 단기 연장하는 안건을 전체회의 표결에서 부결시킴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어그러뜨렸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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