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봉쇄 위반" 유조선 공격…인도 "자국민 3명 사망"(종합)

(요하네스버그·자카르타=연합뉴스) 나확진 손현규 특파원 =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위반했다며 오만 해역에서 팔라우 선적 유조선을 전투기로 공격해 인도인 3명이 숨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군사령부(CENTCOM)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9일 오후 11시 14분 오만만에서 해상 봉쇄 조치를 위반해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운송하려고 시도한 선박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CENTCOM은 무력화한 선박이 팔라우 선적 세테벨로호이며 반복적으로 지시를 따르지 않아 미군 전투기가 기관실을 겨냥해 정밀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CENTCOM은 지난 8일에도 이란으로 향하던 팔라우 선적 마리벡스호를 공격한 바 있다.
미군은 지난 4월 13일 대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봉쇄 명령을 따르지 않은 선박 8척이 무력화하고 134척을 회항시켰으며 인도적 지원 선박 42척의 통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세테벨로호에 인도인 선원 24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21명은 구조됐지만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애초 사망자 3명은 전날까지 실종 상태였으나 이날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르바난다 소노왈 인도 해운부 장관은 엑스에서 "세테벨로호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고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유감"이라며 "안타깝게도 애초 실종된 것으로 보고된 인도 선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신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에 구조된 (나머지) 선원들과 고인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라고 지시했다"며 "유가족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인도는 제이슨 믹스 자국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지역 선박을 향한 계속된 공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결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상선과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멈춰야 한다"며 "국제법에 부합하는 역내 자유항행과 국제 수로를 통한 통상이 조기에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도 미군의 세테벨로호 공격을 규탄했다.
그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선원 보호는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공동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IMO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 해운 선박을 향한 공격이 43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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