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퀘어에서 넥써쓰로...기회와 우려
게임 '삼국블레이드'로 알려졌던 액션스퀘어가 2025년 2월 사명을 넥써쓰(NEXUS)로 바꾼 지 1년여, 회사의 외형은 빠르게 부풀었다. 2025년 연결 매출은 367억 원으로 전년보다 386% 늘었고, 오랜 적자를 끊고 영업이익 1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 11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이 전환을 설계한 인물은 위메이드를 이끌었던 장현국 대표다. 그는 게임 개발사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CROSS)' 중심 회사로 재편했다. 모바일 게임 '씰M 온 크로쓰'는 3월 글로벌 출시 뒤 일일 이용자(DAU) 30만 명을 넘겼고, 크로쓰 코인은 코빗·코인원 등 국내 원화 거래소에 상장됐다. 크로쓰 지갑 누적 이용자는 150만 명을 돌파했다. 게임에서 결제·마케팅·운영까지 한 묶음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옮겨가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폭증한 매출의 출처다. 2025년 매출 367억 원 가운데 블록체인 용역이 303억 원으로 82.6%를 차지했는데, 이 용역 대부분이 해외 블록체인 재단 '오픈게임재단(OGF)' 한 곳에서 발생했다. OGF는 크로쓰 코인을 발행한 재단으로, 장 대표가 창립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한 곳이다.
이 때문에 매출이 사실상 내부거래라는 의혹이 따라붙었고, 회사는 "협업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하 관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금융비용 탓에 순손실 33억 원은 그대로 남았고, 두 차례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며 주주가치 희석 부담도 커졌다. 한때 4,900원이던 주가는 1,5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최대주주는 형식상 옛 와이제이엠게임즈인 (주)링크드(민용재 대표)였지만, 장 대표가 2026년 6월 콜옵션을 행사해 링크드 지분 541만 주(약 146억 원)를 사들이면서 사실상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회사를 인수한 모회사에서 전문경영인 개인으로 지배력이 옮겨가는 셈이다.
장 대표 개인에 얽힌 사법 리스크도 가시지 않았다. 그는 위메이드 시절 위믹스(WEMIX) 유통량을 허위로 공시한 혐의로 기소돼 2025년 7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이 곧바로 항소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무죄가 선고된 날 크로쓰 코인이 하루 만에 70% 뛴 사실은, 회사와 코인의 운명이 장 대표 개인에게 묶여 있음을 거꾸로 드러낸다.
기대를 키우는 신호도 뚜렷하다. 회사는 2026년 매출 405억 원을 내다보고 있고, '씰M 온 크로쓰'에 이어 '카오스W'와 자체 퍼블리싱 신작 '프로스트 킹덤', 트리플A급 MMORPG로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크로쓰 코인은 코빗·코인원에 더해 바이낸스 알파 등 해외 거래소에도 올랐고, 결제 인프라 '크로쓰샵'은 월드페이와 손잡고 지원 국가를 146개국으로 확대했다. AI 에이전트 배틀 플랫폼 '몰티로얄'은 누적 에이전트 2,200만 개를 넘겼다. 연 45%대 성장이 점쳐지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게임·결제·AI를 한 플랫폼에 묶은 회사가 흔치 않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결국 넥써쓰의 다음 1년은 한 거래처에 쏠린 용역 매출이 반복형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크로쓰 생태계가 실제 이용자와 결제로 돌아가는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