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에서 탱크까지"…유럽언론, 한국·EU 방산 협력 주목(종합)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의 유럽 안보 보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유럽에서 K팝, K뷰티, K무비 등 소프트파워를 넘어 방산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로뉴스는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K팝부터 K2탱크까지, 한국이 유럽에서 위력을 발휘하다'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하며, 양측의 정상이 3년 만에 마주하는 이날 회동에서 방산 협력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고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주적 안보 역량 구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고 EU는 최근 안보와 국방에 있어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자 하는 상황인 만큼 방산 협력을 비롯한 안보·국방 분야 협력이 경제 협력과 더불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이 매체는 예상했다.
유로뉴스는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안보 환경을 고려하면 한국이 강력한 방위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면서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두번째로 큰 무기 공급국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점차 손을 떼면서 유럽의 방위력 공백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 빈자리를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유럽의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뉴스는 또한 이 대통령 역시 브뤼셀로 향하기 전 소셜미디어에 이번 순방이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가 중첩된 시기에 이뤄진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 볼 때 한국 측도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EU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 방산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리티코 유럽판도 양측 정상회담의 상당 부분이 국방 협력에 할애될 것으로 내다봤다.
폴리티코는 "한국산 무기는 급속히 재무장 중인 유럽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업체들은 따라올 수 없는 신속한 납기 능력을 갖춘 한국 방산 업체들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핀란드처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즉시 운용이 가능한 무기가 필요한 동유럽과 북유럽의 주요 무기 공급자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폴리티코는 또한 세계 정세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는 EU에 한국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날 회담에서 국방뿐 아니라 산업과 과학기술 등 다방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봤다.
알렉산더 리프케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 연구원은 "한국은 EU에 있어 '위험 경감'(de-risking)을 위한 핵심 파트너"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양측이 경제·안보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폴리티코는 아울러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이 이날 향후 한국이 '유럽방위연합'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유럽의 국방 체계와 방위 산업 기반을 더욱 긴밀하게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럽방위연합은 아직 구상 단계에 있는 개념이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유럽방위연합 참여가 "이론적으로" 한국을 비롯해 영국, 노르웨이, 우크라이나는 물론, 아마도 캐나다와 튀르키예에도 열려 있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유럽방위연합 구상에 대한 제안은 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후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유로뉴스는 이 대통령이 대중문화의 영향력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벨기에로의 출국을 앞두고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문화 상품 중 하나인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한 사실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출발 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 초 BTS의 첫 벨기에 단독 콘서트를 앞둔 만큼 양국 미래 세대를 잇는 협력도 한층 더 깊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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