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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반이민 시위에 기름 붓는 영국개혁당

연합뉴스입력
수단 출신 이민자 흉기 난동에 백인 남성 중상 벨파스트 곳곳 간밤 반이민 폭력 시위 개혁당 "수단인 비자 발급 전면 금지"…스타머 "분열 조장" 비판 피해자 가족 "비극이 적대감 부추기는데 이용 안 되길"
9일 벨파스트에서 벌어진 반이민 폭력 시위[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수단 출신 이민자의 흉기 난동 여파로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반(反)이민 폭력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반이민 정서를 부채질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개혁당은 집권하면 수단 출신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리처드 타이스 개혁당 부대표는 이날 하원에서 "영국 정치인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며 우리는 용기를 내어 '이제 그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이스 부대표는 "우리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이 선두를 달리는 이유"라며 "국민들은 우리가 말할 때 진심을 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바로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개혁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타머 총리는 "그들은 무엇을 하느냐. 공포와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 그게 그들이 가진 전부이기 때문"이라며 개혁당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스타머 총리는 간밤 벌어진 반이민 폭력 시위에 대해서도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지역사회를 위협하는 폭력과 무질서는 정당화할 수 없으며, 온라인이나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이를 부추긴 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벨파스트 흉기 난동 범인 얼굴 스케치[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AFP 통신에 따르면 볼커 튀크르 유엔 최고인권대표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사회 내 특정 집단 전체를 비인간화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에서 "폭력 선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영국 미디어 규제 당국 역시 영국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서신을 보내 "벨파스트에서 발생한 시민 소요 사태와 관련해 플랫폼이 증오를 조장하고, 폭력을 선동하며, 법률상 기타 범죄를 저지르는 데 이용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선 지난 8일 밤 30세 수단 출신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40대 백인 남성에게 중상을 입혔다. 범인은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이후 9일 밤 벨파스트 곳곳에선 대규모 반이민 시위가 벌어져 버스와 경찰차, 식료품점, 주택 등이 방화 피해를 봤다. 주로 이민자들이 공격 대상이 됐다.

당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권고했으나 당분간 소요 사태가 이어질 우려가 크다. 이에 이날 벨파스트 곳곳의 학교가 휴교했으며,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 운행도 특정 시간 이후 중단될 예정이다.

수단 이민자에게 중상을 입은 피해자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 이번 일로 그들의 삶이 "완전히 황폐화됐다"면서도 "밤새 이어진 소요 사태는 결코 환영할 수 없으며 평화로운 시위만이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고 폭력 자제를 촉구했다.

피해자 가족은 이어 "우리나라에는 의료 시스템과 관광업 분야를 포함해 국가에 지대한 기여를 하는 많은 이민자가 있고, 우리는 국가가 원활히 운영되도록 그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끔찍한 비극이 사람들을 분열시키거나 적대감을 부추기는 데 이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호소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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