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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 앞두고 인판티노 FIFA 회장 또 고소당해

연합뉴스입력
플라티니 "10년 전 회장 선거 때 자문료 스캔들 누명 썼다" 블라터, 출전국 확대에 "128개국 그랜드슬램 어떤가" 빈정
잔니 인판티노(왼쪽), 미셸 플라티니(2015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나흘 앞두고 형사고소를 당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미셸 플라티니 전 FIFA 부회장 겸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8일(현지시간) 인판티노 회장과 마르코 빌리거 전 FIFA 법무이사, 도메니코 스칼라 전 FIFA 감사위원장을 프랑스 법원에 고소했다.

플라티니는 2016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 당시 UEFA 사무총장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들이 자신의 당선을 막기 위해 누명을 씌웠다며 수사를 요청했다.

플라티니는 제프 블라터 당시 FIFA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으나 2015년 FIFA에서 자문료 200만 스위스프랑(38억1천만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낙마했다.

스위스 검찰은 플라티니와 블라터 전 회장을 사기, 횡령, 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했으나 지난해 8월 무죄가 확정됐다. 플라티니는 검찰이 인판티노 측과 결탁했다고 주장하며 미하엘 라우버 당시 스위스 연방검찰청장도 함께 고소했다.

플라티니는 성명에서 "프랑스 수사 판사와 수사기관은 스위스 사법당국의 공모 여부를 비롯해 세 차례 발롱도르 수상자가 세계 축구 수장이 되는 걸 막은 FIFA 내부의 음모를 밝힐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티니는 2021년에도 인판티노 회장을 같은 혐의로 고소했었다. 그러나 프랑스 검찰이 사건을 스위스 수사당국에 이첩하자 스위스 법에 일부 혐의를 처벌할 조항이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스위스 검찰은 인판티노 회장과 FIFA 부패 수사 책임자였던 라우버 당시 청장이 2016∼2017년 세 차례 비밀리에 회동했다는 언론 보도도 살폈으나 2023년 수사를 종결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10년 넘게 원수지간으로 지내는 플라티니와 블라터는 최근 FIFA의 상업화·정치화를 둘러싼 비판 여론을 틈타 인판티노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블라터 전 회장은 같은 날 스위스 매체 SRF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데 대해 "차라리 128개 팀으로 (테니스처럼) 그랜드 슬램을 열면 되겠다"고 빈정거렸다. 또 "오직 선수만 축구의 왕이 될 수 있고 행정가는 절대 아니다"라며 인판티노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평화회담을 비롯해 자신이 여는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인판티노 회장을 "축구의 왕"이라고 부른 바 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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