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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민주주의 태동의 씨앗" 이한열 열사 39주기 추모식

연합뉴스입력
우상호 "더는 물러설 곳 없다는 걸 깨닫게 한 사람"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도…"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제39주기 이한열 추모식(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서 열린 제39주기 이한열 추모식에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인(오른쪽), 윤동섭 연세대 총장이 헌화하고 있다. 2026.6.9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기자 = 1987년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의 39주기 추모식이 9일 모교인 연세대 신촌캠퍼스 이한열동산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박종철 열사가 숨졌을 때 두려움을 가졌지만, 이 열사의 피격으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오늘은 이 사람으로 인해 두려움을 이겨낸 그때의 우리가 어떤 사람이었고, 그것이 민주주의 회복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되새기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그의 삶과 희생은 한 개인의 아픔에 머무르지 않고 민주주의 생명의 씨앗이 되었다"면서 "이한열의 뜻이 캠퍼스 안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의 삶과 우리 사회의 미래 속에 이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찬 학생추모 기획단장도 "그는 불의에 침묵하지 않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믿음을 삶으로 증명했다"며 "당신이 꿈꾸던 민주주의의 길을 오늘의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이 열사의 누나 이숙례씨는 "무심코 작은 돌멩이라도 한 맺힌 가족에게는 바위의 무게만큼 다가오니 생채기 내지 말아달라 부탁이라도 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근래 일각에서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이 있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한열 39주기 추모식[촬영 윤민혁]

추모식에서는 민주유공자예우관련법(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성철 민주동문회 회장은 "이한열이 아직도 국가로부터 민주유공자로 인정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면 많이들 놀라신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한열이 민주유공자로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장도 "내년에는 '국가유공자 이한열 열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유공자법은 4·19와 5·18 외에 다른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되는 등 피해를 본 이들도 유공자로 지정해 본인과 가족에게 혜택을 주는 내용이다.

지난 2024년 5월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됐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유공자법'에 대해 "이분들이 대한민국 민주화,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며 "하반기 국회가 구성되면 가장 우선순위로 처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생이었던 이한열 열사는 1987년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이날 추모사를 한 우상호 당선인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고 이 열사 장례 때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추모의 밤' 행사를 이어간다.

m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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