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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이란, 타지크와 문화·혈통 유대감 고리로 협력 강화

연합뉴스입력
타지키스탄과 이란(오른쪽) 국기[아제르바이잔 매체 카스피안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과 문화적·혈통적 유대감을 고리로 경제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국민 대다수가 페르시아계인 데다 타지크어와 페르시아어가 유사해 이란과 타지키스탄은 오랫동안 문화적 유대감을 공유해 왔다.

9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이란과 타지키스탄은 지난 5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내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산업부 및 내무부 장관 회담을 열었다.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협력체인 SCO의 이번 회의는 4일부터 이틀간 개최됐다.

셰랄리 카비르 타지키스탄 산업부 장관과 세예드 아타바크 이란 산업부 장관은 회담 후 양국 간 산업 협력이 "질적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타지크 산업부는 밝혔다.

두 장관은 회담을 통해 타지크 면화 원재료와 이란 기술을 결합한 섬유단지 구축, 금속 및 광물 가공 공동 사업, 농업 기계류 생산, 제약과 생명공학 협력, 타지키스탄 내 공동산업단지 건립 등을 논의했다.

이번 장관급 회담은 양국이 올해 초 연간 교역량을 현재의 약 두 배인 10억달러(약 1조5천억원)로 늘리기로 합의한 데 이은 것이다.

타지크 정부 관계자들은 올해 1분기 교역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늘어났다고 말했다.

타지크 정부는 지난 3월 이란에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실은 트럭 100여대를 이란으로 보내기도 했다. 다만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한 채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는 입장을 견지한다.

비슈케크 SCO 회의를 계기로 이란과 타지키스탄 간 내무장관 회담도 열려 초국경 조직범죄에 대처하고 양국 법집행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양국은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발 불안정과 무장조직 위협을 우려한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라마존 라힘조다 타지크 내무장관은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초강대국들"을 상대로 회복력을 보여 기술적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스라엘에 맞서는 이란을 추어올렸다는 것이다.

양국 환경장관들도 지난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국제 환경관련 회의를 계기로 만나 멸종위기종 보호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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