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주의' 印집권당 압승에…서벵골주서 방글라인 4천800명 추방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이 동부 서벵골주 의회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뒤 한 달 만에 방글라데시인 4천800명이 이 지역에서 추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서벵골주 정부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방글라데시인 4천800명을 국경 밖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수벤두 아디카리 서벵골주 총리는 "우리는 시민권 개정법 적용 대상이 아닌 방글라데시 (출신의) 불법 침입자들을 추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지난달에 이미) 주 내 모든 지역에 구금 시설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금 시설에 836명이 있다"며 "조만간 이들도 추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 연방정부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지난달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댄 서벵골주 주의회 선거에서 처음으로 압승했고, 불법 이민자들을 찾아내 추방하겠다고 약속했다.
힌두 국수주의 성향인 BJP는 2011년부터 서벵골주를 집권한 지역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가 방글라데시 출신자들의 불법 이민을 사실상 허용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동안 인권 단체들은 인도가 서류 절차 없이 방글라데시 출신 무슬림들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추방하는 행위를 비판해왔다.
지난달 카릴루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은 자국 출신들을 추방하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송환 문제로도 지난해까지 마찰을 빚었다.
방글라데시는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로 도주하자 송환을 요청했으나 인도는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올해 2월 방글라데시 총선 직후 모디 총리가 압승한 타리크 라흐만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양국은 관계 회복에 나선 상황이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