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 탈피한 민선 9기 지방정부 인수위…실무형·미니 조직 구성

(전국종합=연합뉴스) 민선 9기 지방정부 인수위원회가 잇따라 가동된다.
공약 우선순위와 민선 8기 사업의 계승 여부 등 앞으로 4년 시·도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규모와 조직, 구성원 등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20명 내외로 구성되지만, 작은 인수위를 계획하거나 실무형 조직을 강조해 아예 명칭을 바꾼 당선인도 있다.

◇ 인수위 명칭도 미래지향적…실무자 위주·외부 인사 최소화
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선거 하루 뒤인 지난 4일 인수위원회를 빠르게 가동했다.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만큼 명칭을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로 정하고 시민주권, 과학기술 등 7개 분과, 전문가 20명 체제로 꾸렸다.
위원장은 반도체와 첨단산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인 정은승 전 삼성전자 사장이 맡아 통합특별시의 미래 성장전략 수립을 총괄한다.
사무실은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마련됐다.
민 당선인은 "특정 지역에 편중됐다는 오해를 피하고 통합의 상징성과 균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빛가람혁신도시는 전남과 광주의 상생 협력이 한국전력 이전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설립으로 결실을 본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8일 인수위 성격의 준비단을 꾸려 가동할 계획이다.
기존 '인수위원회'라는 명칭 대신 '담대한 설계 위원회'나 '새로운 시선 위원회' 등 미래지향적인 이름을 검토하고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실무자 위주의 작은 인수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인수위가 당선인보다 '인수위원' 직함을 단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폐해가 있다는 판단에 1개 팀 정도의 소규모 조직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제 관료 출신인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꾸리더라도 외부 인사 참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추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인수위를 꾸리더라도 민간 분야 참여를 줄이는 방향이 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민선 8기 계승 사업 검토…일부 대형 사업 존폐 기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다음 주 중 인수위 구성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당선인이 전면에 내건 '해양 수도 완성'은 인수위 활동으로 급물살을 탄다.
인수위는 부산형 차세대 급행철도(BuTX) 사업, 이기대 퐁피두 미술관 분관 건립,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스칼라' 초청공연 등 민선 8기 추진된 대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
당장 예산이 확정돼 추진 중인 사직야구장 재건축, 대체 구장 리모델링 사업은 북항 돔구장 공약과 상충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은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에 인수위 사무실을 차리고 민선 9기 도정을 구상한다.
이 당선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 첫 과제는 김관영 도정에서 계승할 사업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라며 "민선 9기 운영 방향인 '도민 주권 도정'을 기준으로 도정의 시스템과 운영 체계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다음 주 중 인수위를 가동할 계획이며 부위원장과 대변인 등 3명을 확정하고 추가 위원을 물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통상 시청 정책기획관이 맡는 인수위 간사를 최민호 현 시장 재임 시절 6개월 휴직계를 내고 현재 쉬는 다른 국장급 인사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신경전도 관측되고 있다.
조 당선인이 취임 후 가장 시급한 업무로 '세종시 재정 상황 파악'을 지목한 것을 고려하면 인수위가 가동되면 민선 8기 집행한 예산의 적절성 등을 따져볼 것으로 전망된다.
◇ 선거 공약 구체화 작업…시·도정 공백 기간 최소화
전국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를 이끌게 된 추미애 당선인의 인수위는 10일을 전후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은 "인수위 기간이 한 달이기 때문에 짧게 지나갈 것"이라며 "도정의 연속성을 기해야 할 부분과 확충해야 할 부분,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조정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역시 다음 주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 기간 공약한 정책과 사업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통해 취임 초기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도 인수위 구성에 착수해 9일 가동할 예정이다. 사무실은 옛 충남도청에 마련된다.
박정현 국회의원에게 인수위원장을 맡겨 선거 기간 제시한 공약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은 다음 주 민선 9기 제주도정 출범을 위한 인수위 가동을 목표로 조직과 구성, 규모 등을 살피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도 인수위 운영을 검토 중이다.
선거기간 제시한 공약을 정책, 도정 과제 등으로 전환하려면 선거 캠프와 실무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인수위를 구성해도 '민선 9기 준비팀' 형태로 소규모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찬흥 이강일 박주영 장덕종 이정훈 심민재 김도윤 전창해 허광무 김선호 전지혜 임채두 기자)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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