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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대통령 임기 연장 놓고…정부군·야권 무력충돌

연합뉴스입력
수도 모가디슈서 총격·포격전
4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군인들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정부군과 야권 지지 민병대가 무력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모가디슈에서는 전날 저녁부터 야권 지도자를 지지하는 무장 민병대와 정부군 간 총격·포격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총격 소리와 폭발음이 여러 지역에서 들렸으며 많은 이들이 안전한 장소를 찾아 대피했다고 전했다.

공식 사상자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주민들과 안보 관계자들은 박격포와 중화기까지 사용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부 주택이 불에 탔고 민병대의 공격에 파괴된 장갑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은 야권이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의 임기 연장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발생했다.

현재 모가디슈 시내에는 수천 명의 치안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의회에서 선출된 모하무드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달 15일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의회는 올해 3월 대통령 임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선거를 연기할 수 있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야권은 이를 헌법 위반이자 권력 연장 시도라고 비판해왔다.

4일(현지시간) 소말리아 모가디슈 거리[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모가디슈 경찰은 성명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무장 민병대가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조직적 공격을 감행했다며 "수도의 치안과 질서, 안정을 직접적으로 위협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치안 당국이 민병대의 공격을 격퇴했다며 폭력 사태를 조직하고 자금을 지원한 배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대통령이 평화 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야권 지도자인 하산 알리 카이레 전 총리와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군이 자신들을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거주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폭력 사태에 우려를 나타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뤄지는 모든 폭력 선동과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모든 당사자의 자제와 민간인 보호,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소말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도 폭력 사태를 우려하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으며, 영국과 유럽연합(EU)도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소말리아는 1969년 시아드 바레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22년간 집권하면서 보통선거가 폐지됐다.

1991년 바레 정권이 붕괴했지만 이후 내전과 부족 갈등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현재 의회는 권력을 분점한 부족 지도자들이 뽑은 의원들로 구성되며,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여러 정치 세력이 보통선거 도입을 약속했지만,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무장세력 알샤바브의 테러 등 치안 불안과 정치 공방으로 이행이 미뤄져 왔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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