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춤하자 6거래일만 반등…코스닥 스포트라이트 받나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그동안 코스피와 달리 소외됐던 코스닥이 4일 6거래일만에 상승, 향후 상승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는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빠지고, 코스닥에선 주로 기계·장비와 제조 등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33.34포인트(3.25%) 오른 1,059.37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1.15% 내린 8,700.49다.
코스닥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5거래일 내내 하락, 1,173.80에서 1,026.03으로 12.59%나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충격으로 장중 기준 1,000선을 이탈한 지난 3월 4일 이후 최저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6.79%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7.7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통신(5.71%), 화학(4.48%), 제조(4.23%)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185억원, 기관은 2천34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2천42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코스피에선 기관과 개인의 1조2천714억원, 3조9천862억원씩 순매수에도 외국인이 5조3천517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간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이날은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데 대해, 코스피 대형주 중심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맞물려 정부의 코스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되면서 코스닥 기업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긴급회의가 예정된 만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세에 힘입어 기술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언론은 금융위원회가 이날 증권사의 코스닥 시장 담당자 등을 불러 코스닥 시장 현황과 향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코스닥으로 흘러들어오는 '순환매'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간 외 주식시장을 보면 반도체·AI 기업들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소매 유통기업과 제약·바이오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를 감안하면 업종 순환매 시장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국 증시도 최근 크게 하락했던 코스닥이 현재 강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앞서 코스닥이 내리고 코스피가 오르던 시기에는 주요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20% 넘게 빠진 원인 중 하나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지목하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날 반도체와 AI 종목이 숨 고르기 국면에 돌입하자 코스닥으로 자금이 다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취지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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