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민선 9기 허태정, '이장우표 사업' 대거 재검토할듯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민선 9기 대전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선거에서 경쟁했던 이장우 시장이 추진한 사업들이 대거 폐지되거나 재검토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허 당선인은 지난 3일 밤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인사를 하면서 "시정의 중심에 시민이 없었던 민선 8기와 달리 민선 9기에는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4년 전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현 시장에게 석패한 뒤 와신상담 끝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허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 민선 8기 시정을 '독선'과 '불통'으로 규정하며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달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시장이 지역화폐 캐시백이 조기에 마감돼 시민들이 고통받는데도, 정체성 없는 한여름 대형축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한다"고 직격했다.
허 당선인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후 지난 4월 22일 연 첫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으나 폐지됐던 '온통대전'의 부활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온통대전은 민선 7기 시민 만족도 1위 사업이었지만, 민선 8기 들어 폐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당선된다면 고유가 시대 민생지원금 지원을 위한 첫 사업으로 새롭게 '온통대전 2.0'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통대전 2.0'에 대해서는 기존 캐시백 기능이 중심이었던 기존 온통대전이 지역 순환 경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던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오는 2031년까지 3천300억원을 투자해 오월드에 신규 놀이시설을 추가하고 사파리를 확장하는 등 오월드 재창조 사업 계획을 밝혔으나, 대부분의 재원을 도시공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허 당선인은 기자회견 당시 "대전시의 채무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공사를 통한 지방채 발행 부담은 결국 시민 세금으로 돌아오게 될 것"며 "시장이 되면 필요성을 전면 재검토해 과감하게 폐기 혹은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로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 채 열리는 '0시 축제'에 대해서도 허 당선인은 전면 폐지 또는 보완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허 당선인이 "취임 후 최대한 빠르게 정책추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장우표 사업들은 속속 허 당선인이 집도하는 '수술대'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j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