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두고 멕시코 교사노조 거리로…도심서 시위 '격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월드컵 때 보자!"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 진입에 실패한 전국교육노조(CNTE) 소속 교사들이 바리케이드에서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열흘 앞두고 CNTE 소속 교사들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강성 성향의 교사 노조원인 이들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레포르마 대로에서 시작해 주요 도로를 2시간 넘게 행진한 후 시내 중심에 있는 소칼로 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며 교사 노조의 진입을 봉쇄했다.
노조원들은 "우리는 소칼로 광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광장은 공공의 것이고 누구도 우리가 멕시코 국민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외쳤다.
시위자 중 일부는 쇠메(대형 망치)로 바리케이드를 내리쳤고, 인근 복지부 유리창을 깨부수기도 했다. 소칼로 광장 근처에는 대통령궁이 자리 잡고 있으며 광장 안쪽에는 월드컵 시청을 위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시위가 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하며 해산에 나섰으며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 2명이 다쳤다. 노조 측은 부상자 중 한 명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격렬한 시위에 나선 핵심 배경에는 연금 문제가 있다. 마르셀리노 로다르테 CNTE 58지부 사무총장은 "전국 27개 주 정부의 연금 기관들이 재정 고갈 상태에 직면했다"며 "은퇴를 앞둔 교사들이 기금 고갈로 퇴직금을 받지 못해 퇴직을 유예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지도부는 "연금 개혁에 재정이 부족하다는 대통령의 주장은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법에 임시방편식 땜질을 하는 것으로는 연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사노조는 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부르주아지의 잔치"인 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 지도자인 필리베르토 프라우스토는 AFP 통신에 "이 행사(월드컵)는 중단돼야 한다"며 "우리의 생존권과 같은 대의는 고작 대중의 일시적인 오락이나 유흥보다 훨씬 위에 있으며,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지만, 정부는 합의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내무부와 교육부가 주도하는 협상을 통해 교사 노조원들과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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