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국이 내정간섭"…트럼프 행정부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날로아주 전 주지사 등 전·현직 멕시코 관리 10명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기소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우리 기관에 압력이 가해지고, 다른 나라가 멕시코인의 책임하에 있는 사안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용인될 때 우리는 더 이상 이를 협력이라고 말하지 않고 내정간섭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4월 말 루벤 로차 모야 전 시날로아 주지사를 포함한 전·현직 멕시코 관리 10명을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로차 전 주지사는 현 집권당이자 좌파인 모레나당 소속으로,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은 양국 관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것이 정말 멕시코를 도우려는 합법적이고 진정한 관심인가. 아니면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극우 세력의 입지 다지기를 보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멕시코가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해 미국과 협력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미국이 누군가의 유무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법무부가 전·현직 멕시코 관리를 기소할 때 마약 밀매 혐의 등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멕시코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자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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