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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장관 "韓, 전략적 파트너…LNG·광물 협력 확대 기대"

연합뉴스입력
기획개발부 장관,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 "한국의 성공은 큰 교훈…모잠비크도 기회의 나라"
살림 발라 모잠비크 기획개발부 장관[모잠비크 기획개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한국 기업과 투자자, 기관들이 풍부한 천연자원, 전략적 위치, 젊은 인구 구조, 그리고 높은 장기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회의 나라로서 모잠비크를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국민과 기업이 모잠비크에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신뢰와 혁신, 상호 존중과 공동 번영에 기반한 동반자 관계 구축에 동참해 주기를 바랍니다"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살림 발라 모잠비크 기획개발부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사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고도의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모잠비크와 한국의 우호 관계 구축을 거듭 강조했다.

아프리카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모잠비크는 한반도의 약 3.6배에 해당하는 80만㎢ 면적에 인구 3천600만명이 살고 있다.

2024년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659달러(약 99만원)로 저개발국가에 해당하지만, 중위 연령 17.5세의 젊은 인구와 아프리카 3위 규모의 천연가스, 세계 5위 규모의 흑연, 세계 8위 규모의 티타늄 등 다양한 전략 광물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지도[제작 양진규]

지난해 1월 출범한 다니엘 샤푸 정부의 경제개발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발라 장관은 모잠비크의 산업화와 장기적 경제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성공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에서 세계적 산업·기술 선도 국가로 변모한 한국의 경험은 경제구조 전환과 산업화, 다양화를 추진하는 모잠비크와 같은 국가에 큰 교훈을 준다"며 "특히 제조업과 산업 인프라, 엔지니어링, 조선, 디지털 기술, 에너지, 기술 교육 등에서 한국의 경험은 모잠비크의 개발 우선순위와도 매우 부합한다"고 말했다.

발라 장관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광물 등 자원 개발과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모잠비크 북동부 카부델가두주에서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가 추진 중인 초대형 LNG 사업이 진전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새 국면에서 추가적인 참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부델가두주에서는 토탈에너지가 모잠비크의 연간 GDP에 육박하는 20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가스 개발 부지 건설 사업을 추진하다 인근 지역에 반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2021년 중단했다.

모잠비크 정부와 토탈에너지는 올해 1월 공식적으로 사업 재개를 선언했다.

발라 장관은 "모잠비크 정부는 LNG 프로젝트의 전면 추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전념하고 있다"며 "제1광구의 첫 가스 생산은 2030년 무렵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가스전에서 하루 약 4억 세제곱피트의 가스가 모잠비크 국내용으로 배정됐다며 사업이 본격화하면 자국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역내 에너지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해당 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로 인프라 개발과 엔지니어링 서비스, 물류, LNG 인수·재기화 및 운송·분배 설비, 석유화학, 비료 산업, 가스 발전, 합성연료, 조선 서비스, 산업장비 공급 등을 제시했다.

발라 장관은 "한국가스공사,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등은 이미 모잠비크 LNG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산업화와 에너지 분야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이 가진 전문성은 향후 협력의 중요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반군 활동 등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18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에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다니엘 샤푸 모잠비크 대통령을 예방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과거 테러의 영향을 받은 여러 지역에서 안보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귀환과 경제활동 재개, 투자자 신뢰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며 "LNG 프로젝트 같은 대형 사업 재개 자체가 국가 안정화 과정과 미래 전망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발라 장관은 또 최근 이차전지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성이 커진 흑연과 리튬,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을 양국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모잠비크는 에너지 전환과 녹색 산업화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의 첨단 기술과 제조업 생태계, 혁신 역량은 현지 가치사슬 구축과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흑연과 관련해서는 물류·운송의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도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으며 항만 인프라 투자와 운송 체계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잠비크의 목표는 단순한 원광 수출이 아니라 현지 가공과 부가가치 창출, 산업화"라며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 소재와 녹색 산업화 분야에서 투자와 기술 이전, 제조 협력을 통해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전력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발라 장관은 "한국의 지원을 통해 에너지기금(FUNAE)의 미니그리드(태양광 등을 이용한 소규모 독립 전력망) 사업과 모잠비크전력공사(EDM)의 변전소 및 에너지 저장 사업이 추진됐다"며 "앞으로 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저장장치, 송전 인프라, 전력망 디지털화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살림 발라 모잠비크 기획개발부 장관[모잠비크 기획개발부 홈페이지 캡처]

해양수산과 기후변화 대응도 양국 협력의 유망 분야로 꼽았다.

2천500㎞에 이르는 해안선을 가진 모잠비크는 해양 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자연 자본의 가치를 핵심 축으로 추진하는 '청색 경제'(blue economy)를 추진하고 있다. 발라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항만 현대화와 해상물류, 조선 지원 서비스, 수산업, 양식업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지원하는 홍수 예측 및 조기경보 사업이 중요한 협력 기반이 되고 있다며 "기후 회복력 인프라와 재난관리, 조기경보시스템, 재생에너지, 기후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라 장관은 모잠비크 정부가 법령 개정과 디지털 행정 확대, 경제특구 제도 개선, 투자수익 송금 절차 개선 등 투자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와 기술 이전, 인력 양성과 산업 파트너십 등을 통해 한국과 모잠비크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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