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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반역죄로 가택연금 27년형 받은 야당 지도자 사면

연합뉴스입력
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 대표…41년째 집권 중인 훈 센 부자 정권에 맞서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껨 소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캄보디아에서 41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 센 부자 정권에 맞서다가 반역죄로 가택연금 27년형을 받은 야당 지도자가 사면됐다.

26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왕실은 칙령을 통해 가택연금 중인 껨 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칙령은 암 치료차 중국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대신해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이 서명했다.

훈 센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왕실 칙령을 공유하고, 이번 사면이 "국가적 연대와 단결을 강화하는 또 다른 단계"라고 밝혔다.

소카 전 대표는 2017년 11월 미국과 공모해 훈 센 정권 전복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2023년 3월 1심 재판에서 가택연금 27년형을 선고받고 참정권이 박탈됐으며, 지난달 말 항소심에서 형이 확정됐고 형기 만료 후 5년간 출국 금지가 추가됐다.

이번 사면은 가택연금형에만 해당하며, 5년간 출국 금지와 참정권 박탈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칙령은 명시했다.

소카 전 대표는 2013년 총선에서 CNRP를 이끌면서 의회 전체 125석 가운데 55석을 확보한 제1야당으로 끌어올려 훈 센 당시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7년 그가 체포된 직후 CNRP는 캄보디아 대법원의 정당 해산 판결에 의해 해체됐으며, 훈 센 총리의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2018년 총선에서 경쟁 야당의 소멸에 힘입어 125석을 독식했다.

소카 전 대표는 전날 항소심 재판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면이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도 대법원에 상고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 국민 간 대화를 통해 화해의 정신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의 변호사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그는 전날 법원의 허가로 자신의 101세 어머니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자신이 풀려나면 어머니를 위해 승려가 되겠으며 자신을 투옥한 이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껨 소카'반역죄'로 가택연금 27년형을 살던 껨 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법원 허가로 자신의 노모를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지역 책임자 일레인 피어슨은 성명에서 "훈 센 (전)총리가 8년 넘게 자의적으로 구금되었던 껨 소카를 사면한 것은 심각한 불의를 부분적으로 바로잡는 것이지만, 소카의 정치 참여와 출국이 여전히 금지된 것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또 "캄보디아에 남아 있는 야당 정치인들과 정당들은 여전히 자의적인 체포와 근거 없는 각종 제한의 위협에 끊임없이 노출돼 있다"면서 "(캄보디아)정부는 자국 내에서 정치적 권리가 존중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85년부터 총리직을 맡은 훈 센 의장은 38년 만인 2023년 아들 훈 마네트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상원의장으로서 실권을 휘두르고 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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