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인간은 어떻게 바뀔까…진화생물학자가 보는 우주 인류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지난달 미국 아르테미스 2호가 반세기만의 유인 달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열흘간 우주 공간에 있다가 지구로 돌아왔다.
각국의 화성 탐사 경쟁도 치열하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달뿐만 아니라 화성에도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류의 우주 정착은 더 이상 과학소설(SF) 속 상상이 아니라 현실적 목표가 됐다. 그동안 우주 개발의 주요 과제는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제 우주에서의 생존이 중요해졌다.
진화생물학자인 스콧 솔로몬은 신간 '비커밍 마션'에서 우주 환경이 인간에게 일으킬 변화를 탐구하며 과학적 상상을 펼친다.
화성의 환경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바꿀지, 화성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몸은 어떨지, 우주에서 인간은 번식할 수 있을지 등 우주 시대의 인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간다.
미국 라이스대 교수이자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인 그는 우주비행사들을 인터뷰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여러 기관 연구자와 피실험자를 만났다. 기존 연구와 더불어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인류의 우주 정착 가능성을 짚어본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약 38% 수준이다. 방사선이 강하고 산소도 부족하다. 평균 영하 60도로 매우 춥고, 토양에는 독성 물질이 있다. 그럼에도 인류는 새로운 행성 개척을 목표로 화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저자는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해 대대로 살아간다면 필연적으로 화성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현재 인류의 신체로는 화성에서 버티기 어려워 진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낮은 중력의 영향으로 키는 작고, 우주 방사선을 막는 데 유리한 카로티노이드 색소 축적 등으로 피부는 주황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추측했다.
저자는 "화성에 정착한 이들의 후손은 결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며 "그리고 설령 돌아올 수 있다고 해도, 그들은 처음에 지구를 떠났던 조상들과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 정착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구가 얼마나 인류에게 소중한 환경인지 다시 보게 된다. 인간은 중력, 대기, 햇빛, 미생물 등 지구의 모든 조건에 맞춰 진화했고, 이런 요소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인류의 생존 역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리드 와이즈먼 아르테미스 2호 선장이 지난달 지구 복귀 후 환영식에서 감격을 표하며 "인간이라는 것은 특별한 일이고, 지구에 산다는 것도 특별한 일"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로북스. 이한음 옮김. 392쪽.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