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세계

[특파원시선] 산적한 대미현안 속 새출발하는 주미대사관

연합뉴스입력
취임사하는 강경화 주미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강경화 주미대사가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2025년 10월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10.7 [주미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주미대사관이 이번 주부터 새로운 체제로 다시 출발한다.

강경화 대사는 그대로이지만, 바로 아래 정무공사와 경제공사, 공공외교공사 등 3명이 18일(현지시간) 새로 부임해 업무를 시작한다.

대사 부재시 대행 역할을 맡는 정무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이상 공석이었는데 이번 인사에서 채워지게 됐다.

대사관의 '넘버 2∼4'가 한꺼번에 새로 임명되거나 교체되는 것이 이례적이긴 해도 한미 외교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주미대사관의 각 영역 실무를 책임지는 공사 자리 3곳이 완전체로 꾸려지면서 대미 외교 최전방 진용이 갖춰지게 됐다.

강 대사로서는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새 공사 3인방은 어느 때보다 큰 부담을 안고 업무를 시작할 전망이다.

민감하고 중대한 대미 현안이 잘 풀리지 않은 채 잔뜩 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양국 정상이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하 및 3천500억 달러 대미 투자 합의를 할 때 우리가 얻어낸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국의 협력,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은 아직 이행이 지지부진하다.

이러다 보니 이들 사안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추진 의지가 약해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에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조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점도 골칫거리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북 위성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고 있는 점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할 사안이다.

경제·통상 분야를 보면 미국이 우리나라 등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목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될 부분이다.

이 조사가 미 연방 대법원에 의해 무효가 된 상호관세를 대체하려는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세는 피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한국이 다른 대미 무역 경쟁국보다 불리하게 되는 상황만큼은 피해야 한다.

개별 현안에 더해, 보다 근본적인 '도전'도 여전하다. 동맹을 향해서도 예상하기 어려운 요구와 위협을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한국 기류 변화 등을 적시에 포착하고 대응하는 것은 대사관의 상시적 과제로 자리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한미 관계는 바람 잘 날이 거의 없었다. 크고 작은 이슈들로 갈등이 불거져 '비상', '위기'라는 표현이 수시로 터져 나왔다.

이번에 새로 부임하는 공사 3인은 모두 베테랑 외교관들이다. 외국 대사를 지내거나 외교부 본부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지난 1953년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래 73년 동안 높고 거친 파고를 헤쳐온 한미동맹이 아직 굳건한 만큼 대미 외교의 각종 난제를 잘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