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실세 라울 카스트로 기소 준비"…쿠바 압박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의 실권자인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기소를 준비 중이라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카스트로 전 총서기에 대한 기소를 준비 중이며, 이는 1996년 미국 마이애미 기반 쿠바 망명 단체인 '구출의 형제들'이 운용하던 항공기 4대가 쿠바군에 의해 격추된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카스트로 전 총서기의 역할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이애미 연방 검찰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쿠바 고위 당국자들의 책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 수사팀을 꾸린 바 있다.
94세인 라울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 지도자인 고(故) 피델 카스트로(1926∼2016)의 동생이다.
2011년 형으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 및 당 총서기직을 넘겨받아 쿠바를 이끌었으며, 2019년부터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겸 공산당 총서기가 쿠바의 공식 지도자로 나서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는 공산당 총서기직에서 물러난 이후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손자인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는 최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접촉하며 쿠바 측의 비공식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후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는 한편 쿠바를 상대로 강력한 석유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 여파로 쿠바 경제는 심각한 침체를 겪으며 사실상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다음으로 쿠바를 겨냥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쿠바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쿠바의 경제는 파탄 나고 작동되지 않는 상태이며, 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 권력을 잡는 한 쿠바의 경제 궤도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 쿠바 권력 구조 아래서는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사실상 체제 변화 필요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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