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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남북전쟁이 남긴 상처와 치유…'밤의 가장자리에서'

연합뉴스입력
월급사실주의 앤솔로지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밤의 가장자리에서[프시케의숲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밤의 가장자리에서 = 제인 앤 필립스 지음. 박설영 옮김.

2024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제인 앤 필립스의 장편소설이 번역 출간됐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을 배경으로 전쟁이 남긴 상흔과 사람들의 무너진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열두 살 소녀 코나리와 실어증에 걸린 어머니 엘리자. 웨스트버지니아 산악지대에 살던 이들 모녀는 어느 날 신분을 숨긴 채 한 정신병원의 문을 두드린다.

전쟁으로 실종된 아버지의 부재 속, 모녀의 삶은 스스로를 '파파'라 부르도록 강요하는 한 난폭한 남자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상태였다.

공포와 돌봄이 복잡하게 얽힌 19세기 정신병원에서 이들 모녀는 고아 소년 위드, 기억을 잃은 야경꾼, 그리고 환자를 존중하는 스토리 박사 등과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프시케의숲. 404쪽.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 월급사실주의 2026 = 강보라·김하율·함윤이 등 8명 지음.

'월급사실주의' 동인들이 펴내는 네 번째 단편소설 앤솔로지.

월급사실주의는 한국 사회의 '먹고사는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동시대 노동 현장을 사실적으로 쓰자며 결성한 소설가 동인이다.

책에는 강보라, 권석, 김하율, 박연준, 성혜령, 이태승, 정선임, 함윤이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기자 출신으로 2025년 젊은작가상을 받은 강보라와 '무한도전', '놀러와' 등 TV 프로그램을 기획한 예능 PD 권석은 얼핏 화려해 보이는 잡지 기자와 예능 PD 세계의 이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 웨딩 헬퍼의 고단한 하루를 다룬 김하율의 '이모라는 직업'에는 이른바 '이모'라고 불리는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과 존재에 대한 고민이 담겼으며, 함윤이의 '대타 세우기'는 플랫폼 노동을 통해 오늘날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일에서 재미나 보람을 찾기는커녕 최소한 존엄이라도 지키며 살려 발버둥 치는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가 담겼다.

문학동네. 304쪽.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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