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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쿠데타 벨트' 말리, 혼돈 속으로

연합뉴스입력
무장세력 연합 공세…말리 군정 수반, 국방장관 겸하기로 유엔, 인권 악화 우려…"법적 절차 안 따른 체포·사형 보고"
아시미 고이타 말리 임시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말리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말 시작된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국방장관이 피살되고 민간인 사상자와 피란민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말리 군정 수반인 아시미 고이타 임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대통령령을 발표, 국방장관직을 겸하기로 했다. 또 자신을 도울 부장관으로 우마르 디아르 전 군참모총장을 임명했다.

앞서 말리에서는 지난달 25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과 분리주의 세력인 투아레그 반군의 아자와드 해방전선(FLA)이 연합해 수도 바마코 공항 인근과 군사도시 카티, 키달과 세바레 등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벌였다.

사디오 카마라 국방장관과 자녀 등 4명이 카티의 거주지에서 차량 폭탄 공격으로 피살되는 등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최소한 2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아레그 반군의 오랜 근거지였지만 2023년 말리군이 탈환한 키달을 FLA가 다시 장악하는 등 무장세력 연합은 일부 주요 도시와 군사기지를 차지했다.

지난달 25~26일 무장세력의 격렬한 공세 이후 최근까지 정부군과 무장세력의 교전은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간 모양새다.

현재 무장세력은 수도 바마코 봉쇄를 선언했지만, 바마코로 통하는 일부 도로만 무장세력이 차지했을 뿐 대부분 도로는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말리 군정이 무장세력 동조 등 혐의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체포와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세이프 마강고 대변인은 5일 "지난달 25~26일 무장세력 공세 이후 말리 치안 당국 구성원에 의한 납치와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형 집행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보고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집을 떠나 피란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말리의 인권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말리 내 모든 당사자에게 즉각 전투를 멈추고 민간인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마강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말리에서는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2차례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했다. 2020년 말리부터 지난해 기니비사우까지 6년 동안에만 아프리카 9개국에서 쿠데타가 성공하며 이른바 '쿠데타 벨트'가 형성됐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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