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분리주의자, 교황 방문 앞두고 3일간 투쟁 중단 발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의 방문을 앞둔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이 교황의 안전한 방문을 위해 사흘간 투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카메룬 내 여러 분리주의 단체가 모인 '통합동맹'(Unity Alliance)은 성명에서 이번 교황 방문의 영적인 중요성을 고려하고 민간인과 순례자 등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투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통합동맹 대변인은 "책임과 자제,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으로 투쟁을 멈춘다"고 말했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다수인 카메룬에서 서부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2017년 '암바조니아'(Ambazonia) 독립국 수립을 선포해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카메룬 정부가 분리주의자에 대한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6천명 이상 사망하고 60만명 이상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3일 알제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 레오 14세 교황은 15일 카메룬을 방문할 예정이다.
교황은 오는 16일에는 정부군과 분리주의자들 충돌의 핵심 지역인 바멘다시를 방문해 '평화 회합'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알제리 방문 이틀째인 이날 북동부 도시 안나바를 방문했다.
안나바는 고대 로마 도시 히포 레기우스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354-430)이 30년간 주교로 있던 곳이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해 5월 선출 직후 자신을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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