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조작에 논문 매매까지…中, 의료연구 부정행위 사례들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보건·의료 분야에서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른 이른바 '논문 공장' 대표 사례 10건을 공개하고 학계에 자정을 촉구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홈페이지에 각급 보건·건강 행정 부문에 소속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연구 진실성 조사 결과를 게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는 톈진시의 한 병원 연구팀에서 논문 대필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고, 교신저자에 경고성 면담과 학술단체 회원 자격·직함 박탈 조치를 내렸다. 또 향후 10년간 재정 지원 연구 프로젝트 참여도 금지했다.
또 랴오닝성의 모 병원 연구팀과 장쑤성·광시좡족자치구 소재 병원 공동 연구팀은 논문 매매와 대필이, 산둥성의 한 병원 소속 의료진 7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연구 과정 조작과 결과 위조, 실험 데이터 변조, 기여 없는 저자 등재 등이 적발됐다.
국가위생건강위는 "과학 연구 진실성은 과학·기술 혁신의 초석이고 인민의 건강 수호와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실현하는 중요한 버팀목"이라며 "국가위생건강위는 예방과 처벌을 병행하고 자율과 감독을 함께 중시하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부정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의료·보건 기관과 의학 과학 연구 기관, 수많은 연구자는 통보된 위반 사례를 경계로 삼아 의학 연구 진실성과 행위 규범의 사상적·행동적 자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국가적 목표로 설정한 중국은 최근 학계 연구 부정 단속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영 매체 신화매일전신은 지난달 당국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흔적 없이'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논문을 철회해주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등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당시 "과거 대필·대리투고나 자료 짜깁기 등 방식으로 논문을 발표한 사람이 학술 부정행위 단속이 지속 추진되자 '폭탄 폭발'을 우려하게 됐고, 여기에서 '흔적 없는 논문 철회'라는 난맥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과거 누누이 비판된 '돈 내고 논문 발표'부터 현재의 '돈 내고 흔적 없이 논문 철회'까지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평가 체계와 실제 생산력 간의 괴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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