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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팔레스타인 활동가 암살시도 親이스라엘 극단주의자 체포

연합뉴스입력
화염병 제조·투척 시도 '유대인 전사', 경찰 잠복근무로 들통
친팔레스타인 단체 '우리 안의 생애' 설립자 네르딘 키스와니[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유명 친(親)팔레스타인 활동가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지려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친이스라엘 성향의 극단주의 단체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미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경찰은 폭발물 제조 및 소지 등의 혐의로 알렉산더 하이플러(26)를 체포했다.

하이플러는 뉴욕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친팔레스타인 단체 '우리 생애 안에'의 공동 설립자인 네르딘 키스와니(31)의 집에 화염병을 투척해 암살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플러는 지난 26일 뉴저지주 자택에서 화염병을 제조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화염병 8개를 압수했으며, 인화성이 매우 높은 위스키 등 화염병 제조에 필요한 재료들도 발견됐다.

그는 2024년 뉴저지주에 설립된 'JDL 613 형제단'의 일원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JDL 613 형제단 회원들은 스스로를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우는 '유대인 전사'라 부른다.

이 단체는 유대인방위연맹(JDL)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됐다.

JDL은 1970∼1980년대 아랍계 미국인 정치 활동가들을 상대로 폭탄 테러와 암살을 시도했던 단체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단체다.

'JDL 613 형제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플러의 범행 계획은 경찰의 비밀 작전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월 형사가 잠입해있던 단체 채팅방에서 '자기방어' 훈련에 관심이 있다며, 화염병을 던질 수 있을 만한 공간을 문의했다고 한다.

다음날엔 형사와 직접 만나 범행 및 이스라엘로 도피할 계획을 언급했고, 3월 초엔 키스와니의 집 앞으로 가 현장을 탐색하기도 했다. 이때 형사도 감시 목적으로 동행했다.

키스와니가 설립한 단체는 뉴욕에서 시위를 열고 가자지구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왔다.

회원 수 수십명의 작은 단체지만, 시위엔 종종 수백명이 참가해 다리를 막거나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때론 선동적인 수사와 과격한 행동을 선보였으며, 특정 슬로건은 반유대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뉴욕 경찰은 대테러국 내 인종·민족적 극단주의 전담반이 몇 주간 비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에 대한 공격과 위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하이플러의 범행을 "소름 끼치는 정치적 폭력행위"라고 비판했다.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는 폭력적 극단주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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