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후변화 협력 한목소리…재생에너지·탄소시장 공조 강조

(보아오[하이난]=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 분야가 다양하다는 데 공감하며 협력 확대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 기후변화 분야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등은 27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한중 기후변화 협력 라운드테이블'에서 국제사회의 기후 공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견종호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며 "전환 속도는 국가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기후변화 협상이 정치적 영향을 받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협상은 과학에 기반해야 하며 다자주의 틀 속에서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태양광과 전기차 등은 물론 제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가"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저탄소 사회 전환을 위해 협력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해상풍력과 관련해 "중국은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배울 점이 많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대해서도 "한국은 10여년 전부터 시행한 경험이 있고 중국은 최근 도입한 만큼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류전민 중국 기후변화사무 특사도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파리협정 체결 과정에서 미중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뒤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일부 국가의 협정 이탈로 기후 거버넌스가 도전에 직면했다"며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자 체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저탄소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국제협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특사는 특히 "한국과 중국은 재생에너지, 배터리, 원자력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라며 "양국 협력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기후변화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재생에너지·수소·탄소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 등 다자 협력 채널을 통해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아시아 에너지 전환과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제5차 기후변화 협력 공동위원회를 열고 협력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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