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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무의미한 전쟁"…트럼프 동참 압박에 아랑곳 않는 유럽

연합뉴스입력
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총리 필두로 비판 쏟아져
19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EU 지도자들. 앞줄 가운데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동 전쟁이 격화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것을 연일 압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지도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거나 긴장 완화를 주문했다.

중동 사태가 주요 의제가 된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모인 EU 집행부 고위 인사들과 회원 27개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요청에 일제히 선을 그었다.

초기부터 이번 전쟁을 앞장서 비판해 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한다. 그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쟁이 국제 규범을 해치고 있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에서의 긴장이 완화되고, 중동이 안정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지지한다"며 "협상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소 며칠만이라도 싸움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파병 요구에 "독일은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전투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안된다"며 전쟁이 이어지는 한 독일의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로베르토 골로프 슬로베니아 총리는 "이란의 상황이 점점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에너지 기반 시설을 보호하고, 이 무의미한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미국의 행동은 예측이 어렵고 전략을 인식하기도 어렵다"며 "하지만 유럽과 오스트리아는 협박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당신이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국제법과 다자주의 체제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에둘러 비판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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