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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해' 십자인대 파열, 그런데 5개 종목 완주…알파인스키 최사라 "후회없이 즐겼다" [2026 밀라노]

엑스포츠뉴스입력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코르티나, 공동취재단) 한국 장애인 알파인 스키 간판 최사라(현대이지웰)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딛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출전한 전 종목 완주에 성공했다. 

비록 꿈에 그리던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투혼'을 발휘한 결과였기에 값졌다. 

최사라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어은미 가이드와 호흡을 맞춰 1·2차 시기 합계 1분36초57을 기록, 완주한 13명 중 7위에 올랐다. 



회전 종목을 끝으로 최사라는 자신의 두 번째 동계패럴림픽을 모두 마무리했다. 

최사라는 첫 경기였던 활강에서 4위에 올라 아쉽게 메달을 놓쳤고, 슈퍼대회전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슈퍼대회전과 회전을 한 차례씩 치르는 알파인 복합을 6위로 마무리한 최사라는 대회전에서 7위, 회전에서 7위에 자리했다. 

2003년생인 최사라는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이후 4년 동안 성장을 거듭한 최사라는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파라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메달 7개를 수확하며 월드컵 랭킹 3위를 질주, 메달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 프랑스 틴에서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이었다. 

4년 동안 준비해 온 패럴림픽을 포기할 수 없었던 최사라는 한 달 동안 재활을 거쳐 패럴림픽 무대에 섰다. 

무릎 부상 여파로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는 없었고,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꿈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아픔에도 포기하지 않은 최사라는 성치 않은 무릎으로 5개 모든 종목을 완주했다.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활강에서는 메달권에 근접하며 4년 뒤를 기대케 했다. 

최사라는 4위에 오른 활강에서 3위에 단 1초58 차로 뒤졌고, 5위가 된 슈퍼대회전에서는 3위와 기록 차가 1초48에 불과했다. 

알파인스키 회전은 대회전보다 짧은 간격의 기문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며 회전 기술을 겨루는 기술계 종목이다. 

시각장애 부문에서는 가이드가 선수보다 먼저 출발해 무선 통신 기기로 코스 상황과 방향을 알려주고, 선수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설원을 달린다. 



이날 회전에서 1차 시기에 48초65로 7위에 오른 최사라는 2차 시기에는 47초92를 작성해 7위를 유지했다. 2차 시기 기록만으로는 5위였다. 

우박이 내리고 안개가 끼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사라는 1, 2차 시기 모두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회전에서는 페로니카 아이그너가 1·2차 시기 합계 1분22초73을 기록해 금메달을, 엘리나 스타리(이상 오스트리아)가 1분26초77로 은메달을 땄다. 알렉산드라 렉소바(슬로바키아)가 1분31초97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경기를 마친 후 최사라는 "코스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2차 시기에 완사 구간에서 잘 달려서 1차 시기보다 기록을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은미 가이드는 "경기 초반 안개가 껴서 시야 확보가 될 지 걱정했는데 스타트할 때 많이 개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사라는 "첫 패럴림픽이었던 베이징 대회에서 기술계 종목만 나갔고, 참가에 의의를 뒀다. 경험을 쌓는 단계였다"며 "이번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꿈꾸며 많이 노력했다. 4년 전보다 긴장이 덜 됐고, 한층 자신감 있게 레이스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두 번째 패럴림픽은 재미있게 즐겼다. (어)은미 언니랑 함께 해서 더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부상이 야속할 수 밖에 없다. 근육으로 버티고 있어 근육에 힘이 빠지거나 무릎이 흔들리면 통증이 생겼다. 

최사라는 "무릎이 아파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지난달 부상을 당해 속상하긴 했다"며 "그런데 패럴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어떻게든 나가려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재활했고, 현 상태에서 최선의 컨디션으로 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걱정을 안고 지켜봐야했던 어은미 가이드는 "전 종목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최)사라가 생각보다 잘해줬다. 슈퍼대회전 후 통증이 심해져 다음 날 경기를 뛰지 말자고 했는데, 사라는 할 수 있다고 확고하게 이야기하더라. 사라가 120%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대견해했다. 

최사라는 질주를 이어간다. 다음 목표는 내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아직 4년 뒤 패럴림픽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최사라는 "부상을 당한 장소에서 내년 세계선수권이 열리는데 그래도 자신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007년생으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연소인 박채이는 이날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좌식 부문에서 완주하지 못하며 첫 패럴림픽을 모두 마쳤다. 



박채이는 앞서 지난 12일 열린 대회전에서는 11명 중 10위에 자리했다. 

좌식 선수들은 하체를 고정하는 '버킷' 시트에 앉아, 균형 유지와 방향 전환을 돕는 스틱형 장비 '아웃리거'를 활용해 활주한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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